[투데이코리아= 이미숙 기자] 24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집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태극기 물결이 역사를 바꿀 것”이라며 탄핵이 반드시 기각될 것이라고 외쳤다.

김 의원은 이날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이 거대한 태극기 물결을 보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지 않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역대 정권에서 비선실세 없었던 적이 있느냐"며 "우리헌법은 연좌제 금지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을 줄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지역구 주민들의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이 친박계 핵심 인사들조차 꺼리는 맞불집회에 참석하고, 이와같은 강성발언을 쏟아내는 이유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김 의원이 정치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행동에 나선 데에는 이념적으로 가장 오른쪽인 극우 진영을 이끌겠다는 내심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것.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5일 YTN과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해 "저분이 대한민국 국회의원 맞나요? 지금 본질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물론 과거에도 비선실세가 있었었죠. 형과 관련된 것, 아들과 관련된 문제 있었지만 가장 큰 차이는 뭐냐 하면 대통령이 공모했다는 겁니다. 이러한 기본적 사실을 김진태 의원이 까먹고 있는 거예요. 의식적으로 까먹고 있는 것이죠. 의도적으로 까먹고 있는 거예요"라며 개탄했다.

<김진태의원 연설문 전문>

안녕하세요? 김진태 의원입니다. 실물을 보니까 그렇게 무섭게 안 생겼죠? 대한민국에서 좌파들한테는 제일 많이 욕먹고 있지만 애국시민들한테는 응원도 제일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맞습니까? 저는 촛불이 바람불면 꺼진다고 했다가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럼 촛불에 타죽고 싶냐, 보수를 불태워버리자는 말은 막말 아니구 덕담이란 말입니까?

전 헌재에서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헌재 재판관들이 이 거대한 태극기물결을 보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지 않겠습니까?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었습니까, 1원 한푼 받았습니까? 탄핵소추서에 언론기사 15개 첨부해서 신문에 났으니까 탄핵해야 한다는 겁니다. 언론에서 개미를 공룡으로 만들었습니다. 역대 정권에서 비선실세 없었던 적이 있습니까? 우리헌법은 연좌제 금지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을 줄 수도 없습니다.

하다하다 세월호 7시간을 따집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구조하라는 말을 안해서 아이들이 희생됐다고 생각하시는 분 손들어보십시오. 보다 못한 청와대가 국가기밀인 대통령 동선을 분초단위로 공개했는데도 생트집을 잡고 있습니다. 여성대통령이 화장실 간 것까지, 무슨 수술을 받았는지까지 뒤집니다. 여성이라고 이렇게 우습게 알아도 되는 겁니까? 그럼 추미애도 나경원도 그날 1분 단위로, 화장실을 몇 번 갔는지, 화장은 몇 번 고쳤는지 다 밝혀야 합니다.

문제의 태블릿PC가 두 개입니다. 방송사가 최순실 사무실에서 가져왔다는 것에다 고영태가 검찰에 제출했다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하나는 삼성폰이고 하나는 아이패드입니다. 특검은 도대체 무슨 태블릿 PC에 어떤 자료가 들어있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제가 명색이 검사 출신인데 남의 사무실에서 물건을 가져가면 절도죄에 해당합니다. 그 기자는 절도죄를 자백한 겁니다. 훔친 물건은 증거로 쓸 수 없습니다.

문재인은 이미 대통령 다 됐습니다. 대통령 되면 청와대 말고 정부종합청사로 출근하겠답니다.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답니다. 또 무슨 결재받을 일이 있는 모양입니다. 대체 누가 특검을 받아야 합니까? 知人인 최순실에게 물어본 것이 主敵 김정일에게 물어본 것보다 더 나쁩니까?

헌재에서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밖에는 없다고 합니다. 헌재 재판관들이 이거 어디 무서워서 재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처럼 탄핵에 반대하는 애국시민들은 광화문 인민재판에서 불태워 질 것 같습니다!

결국 탄핵의 성문을 열어준 사람들이 짐을 싸고 있습니다. 저는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바람난 배우자와 불편한 동거를 하느니 각자의 길을 가는 게 맞습니다. 몸을 더럽힌 배신보다 종북좌익세력에게 대통령을 내 준 이념적 배신이 훨씬 더 악질적이고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자기들이 진짜 보수라고 합니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입니다. 아마 박지원같은 사람하고도 손을 잡을 모양인데 박지원이 어떤 사람입니까? 대북송금으로 북핵위기를 초래한 장본인 아닙니까? 누가 진정한 보수인지는 여러분들이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태극기물결이 역사를 바꿀 겁니다. 구호를 외치겠습니다. 탄핵 무효! 탄핵 반대! 탄핵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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