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난동에 직원폭행, 두정물산 불매운동…과거 후기 글 눈길


[투데이코리아=유승하 기자] 대한항공 기내에서 승무원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린 임모 씨에게 경찰이 26일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임씨는 얼굴을 하얀색 마스크로 감싼 모습으로 인천공항경찰대에 나와 “혐의를 인정한다”면서도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수저’의 갑질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는 기자 질문에 대해 임씨는 “아버지도 저의 행동에 크게 실망하셨다”며 “저의 잘못된 성향을 바로 잡고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경찰은 임씨를 항공보안법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조사하는 한편 임씨의 마약 투여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임씨는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를 떠나 인천공항을 향하는 대한항공 KE480편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 석)에서 만취 상태로 객실 사무장 박모(36‧여)씨 등 여자 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정비사 1명, 승객 1명을 폭행하고 욕설을 하며 침을 뱉는 등 2시간가량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지난 9월 인천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에서도 취한 상태에서 승무원을 때렸다가 베트남 현지 경찰에게 인계된 바 있다. 당시 항공보안법 위반‧폭행‧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베트남 법원에서 벌금 200만달러(한화 24만원)를 선고 받은 바 있다.


이번 사건이 현재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임씨의 신상이 공개되자 임씨가 현재 다니고 있는 임씨 아버지 회사 두정물산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씨의 기내 난동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해당 두정물산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두정물산은 1981년 설립, 화장품용 브러시 등을 제조‧수출하는 회사로 중국과 베트남 등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두정물산이 제조해 물품을 납품하는 업체는 샤넬,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이다. 누리꾼들은 해당 업체들을 찾아 거래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한 업체는 “두정물산과 거래를 끊으라”는 제보를 했으며 불매운동으로 인해 현재 납품업체 사이에서도 두정물산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해당 사건으로 두정물산이 알려지자 전 직원의 폭로와 함께 묻혀있던 사건이 드러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 생산공장이 있는 두정물산은 지난 2014년 1월 한국인 간부가 중국 현지 직원의 뺨을 수차례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이 사건은 현지 언론에서 이슈가됐다.

또한 해당 사건이 일어나기 전 과거 두정물산 기업 리뷰가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두정물산 전 직원으로 추측되는 인물이 직장인들이 직접 기업 평가를 남기는 ‘잡플래닛’에서 두정물산은 ‘체계가 없고 수직적 사내 분위기’며 ‘근무 중 인격모독’, ‘야근 수당 미지불’ 등 회사 상황을 꼬집었다. 이렇듯 고용노동법 위반 정황도 드러나자 두정물산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다.


임병선 회장의 아들 임 씨는 1982년 생으로 삼성전자를 퇴사한 뒤 아버지 회사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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