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대잠(對潛)에 레이더는 무용지물"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최근 '세월X'라는 다큐를 공개하고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한 가운데 해군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해군은 27일 입장문에서 "잠수함은 완전 부상항해를 하더라도 함교탑 및 선체 일부만이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자로는 레이더에 잡힌 황색점의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근거로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했다.

해군 설명대로 레이더는 잠수함 탐지에 무용지물인 것으로 알려진다. 바닷물은 레이더파를 흡수하기에 탐지에는 소나(Sonar. 음향탐지기)라는 장비가 별도 운용된다.

때문에 세계 각 국은 잠수함 소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레이더를 피하는 스텔스 기술은 고려조차 하지 않고 있다.

자로의 '아마추어적'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음모론을 믿는 네티즌들이 속출하고 있다. 해군은 "우리 군 잠수함을 가해자로 만드는 것"이라며 "명백하고 심대한 명예훼손에 법적대응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세월호 침몰 당시 맹골수로를 항해하거나 인근 해역에서 훈련한 잠수함은 명백히 없었다"고 충돌설을 거듭 부인했다.

"맹골수로 평균 수심은 약 37m로 일반 상선 및 어선 이동이 빈번하고 조류가 빨라 수상함에 비해 속력이 느리고 기동성이 낮은 잠수함 항로로 이용할 수 없는 해역"이라고 설명했다.

"자로가 주장한 해도상 수심 50m 이상 해역은 '세월호 침몰 지점'에만 해당된다"며 "맹골수로는 전체적으로 해저 굴곡이 심하고 수심 40m 미만 해역이 많기에 잠수함 안전을 고려해 잠항할 수 없는 해역"이라고 지적했다.

해군은 "만약 잠수함과 화물 적재 세월호가 충돌했다면 상식적으로 잠수함이 더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잠수함 수리 소요나 부상자 발생 사례도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세월호는 배수량 6800톤으로 여기에 1천 톤이 넘는 화물까지 실렸다. 반면 우리가 근래 진수한 장보고급 잠수함만 해도 배수량이 약 1200톤에 불과하다.

잠수함 충돌설이라는 음모론 앞에 일각에서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한 잠수함' 소행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98년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북한 잠수정이 격침되는 등 북한은 간첩 남파 루트로 서해도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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