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26일 발표.. 후폭풍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통일부는 북한 김정은이 내년 '유일지도체제'를 굳히기 위해 자신에 대한 대대적 우상화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26일 전망했다.

'2016년 북한 정세 평가 및 2017년 전망' 자료에서 "내년 8월 '백두산위인칭송대회'를 계기로 자신을 김일성, 김정일 반열에 끌어올리면서 권력 승계 정통성을 강조하고 체제 결속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일은 1974년 후계자로 공인된 후 94년 김일성 사망으로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음에도 2000년대 들어서야 겨우 자신에 대한 신격화 작업을 노골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나마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등 '혁명 원로' 눈치를 보느라 수령직은 영구공석으로 두고 자신은 노동당 총비서, 국방위원장 등만 꿰찼다. 제대로 된 신격화는 2012년 '김정일 동상 단독 건립'을 통해 사후에야 이뤄졌다.

20년 넘는 세월을 거쳐서야 완벽하게 권력을 장악한 김정일의 선례를 볼 때 수년 간의 짧은 권력수업을 받은데다 30대의 젊은 나이인 김정은의 '김일성 동급화' 추진이 어떤 여파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김정일 집권 직후인 95년 '6군단 쿠데타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북한 민관(民官)은 김일성 이외에 대한 숭배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실제로 적잖은 탈북자들이 한국 입국 후 김정일·김정은은 맹비난하면서도 김일성에 대해서는 우호적 감정을 갖고 있다. 따라서 김정은이 김일성 권위를 훼손할 경우 후폭풍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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