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정상 회동 직후 참배.. 美정계서도 불만 목소리


이나다 도모미(九段北) 일본 방위상(국방장관)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28일 미일(美日) 정상의 진주만 기습 희생자 위령 직후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부흥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29일 이나다 도모미(九段北) 방위상까지 참배에 가세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개탄을 금할 수 없다"는 대변인 논평을 발표했다. 국방부도 우려를 표명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진주만 방문을 수행했다. "가장 치열하게 싸운 미일이 지금은 가장 강력한 동맹관계다. 미래지향적으로 일본과 세계 평화를 구축한다는 생각으로 참배했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다.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이들의 '공덕'을 기리는 차원이다. 일본 야당에서도 분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집권 자민당과 내각은 연일 거부하고 있다.

한일(韓日) 공조를 당부해 온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무라 부흥상은 미일 정상의 진주만 기습 희생자 위령 직후 참배한 것에 대해 "어쩌다가 겹쳤다. 우연이다"고 주장했다.

이번 참배를 아베 총리에 대한 일종의 '반란'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A급 전범 분사를 촉구해 온 일본 민진당의 렌호(蓮舫) 대표는 "아베 정권이 일치단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참배를 두고 "노코멘트"라고만 밝혔다.

자민당 내에도 많은 파벌이 있다. 일본 극우세력은 태평양 전쟁 상대인 동시에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인간 선언'을 요구한 미국을 의외로 증오하고 있다.

이나다 방위상은 방위대신 자격으로 참배했다. 다마쿠시료(玉串料. 봉납물 예물값)는 사비로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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