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인단에 안타까움 표출.. 특검 '옥죄기' 본격화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탄핵심판 대리인단과 만나 "나도 모르는 부분이 기정사실로 되는 게 상당히 많다"고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박 대통령은 이 날 이중환 변호사 등 9명과 새로 합류한 이동흡 전 헌법재판관을 1시간30분 동안 만났다.

헌법재판소는 같은 날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이 최순실 씨 등에 대한 검찰 수사기록을 헌재에서 수령했다고 밝혔다. 수사기록 분석을 통한 본격적인 법리 공방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영수 특별검찰팀은 30일 최 씨가 박 대통령 옷값 등을 대신 냈다는 의혹에 대해 뇌물사건으로 수사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청문회에 출석한 고영태 씨는 자신이 100벌에 가까운 옷, 30~40개 가방 등 4500만 원 상당 의류를 최 씨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최 씨가 박 대통령 의상 비용을 대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국회 국조특위 소속 황영철 개혁보수신당 의원이 최근 차움병원에서 제출받은 영수증에 따르면 최 씨는 2011년 1월~2014년 10월 사이 12차례에 걸쳐 113만 원의 진료비를 냈다. 2013년 9월 2일 박 대통령 혈액검사 비용도 포함됐다.

한편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1월 5일 이전까지 답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 당일 7시간 행적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검은 이른바 '주사아줌마' 신원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특검에 따르면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은 2013년 5월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에게 "VIP(대통령) 채혈 잘 챙기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특검은 이 행정관 문자에 더해 정 전 비서관 휴대전화에서 확인된 "주사아줌마 들어간다" 등 메시지를 근거로 무자격 불법 의료인이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에게 불법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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