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미숙 기자] 박사모와 하태경 의원이 서로를 향해 전면전을 선포했다.

가칭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한 하태경 의원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가짜 보수'라고 칭하면서 해체할 것을 요구했다.

3일 하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가짜 보수와의 전면전을 선포합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박사모'입니다. 보수의 가면을 쓴 가짜 보수가 어떤 일을 저질러왔는지 하나씩 공개하겠습니다"라고 글을 게재했다.

박사모는 3일 하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박사모는 변호사와 상담을 한 결과, 하 의원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진행하겠으며, 이는 사상 최대 집단 소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사모는 앞서 "순수 100만 애국집회가 최순실 따위에게 놀아난 것처럼 내뱉고, 순수 회원과 시민의 후원금만으로만 운영되는 자금을 마치 최순실의 돈인 것처럼 허위의 사실을 유포한 하태경을 법적으로 강력히 조치할 것을 천명한다"고 법적대응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하태경 의원 글 전문>

가짜 보수와의 전면전을 선포합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박사모'입니다. 보수의 가면을 쓴 가짜 보수가 어떤 일을 저질러왔는지 하나씩 공개하겠습니다.

<1편> 가짜 보수 '박사모'는 자진 해체하라.

요며칠 항의 전화 때문에 골치입니다. "가짜 보수 하태경은 물러가라"며 하루에 100통 넘게 욕설 전화가 걸려와 업무가 마비될 지경입니다. '박사모'에서 제 사무실 번호로 항의 전화를 하라는 지령이 원인이었습니다.

'박사모'는 대통령을 향한 맹목적 추종이 대한민국을 향한 애국심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을 사랑하는 자신들은 '진짜보수'이고, 대통령 비판하는 운동권 출신 하태경은 '가짜 보수'라는 겁니다.

저는 국회에 들어오기 전에 북한인권운동가의 삶을 살았습니다. 북한의 만행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았기에 전향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 20년 넘게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 종북 청산을 위해 싸워왔습니다.

반면 '박사모'는 보수를 위해 어떤 일을 했을까요? 이들이 가짜 보수일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세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첫째, '박사모'는 강기갑 전 통진당 대표를 국회에 입성시킨 일등공신입니다.

2008년 총선에서 친박세력이 한나라당을 탈당하여 친박연대를 만들자, '박사모'는 한나라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습니다. 강기갑 의원이 당선소감에서 ‘박사모’에 감사하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강기갑 의원은 ‘박사모’ 덕에 민노당 국회의원이 되었고, 이후에 통합진보당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하태경은 대한민국을 위협한 통진당을 해산시켰지만, '박사모'는 통진당의 국회 입성에 발벗고 나선 겁니다. 이런 '박사모'야말로 가짜 보수입니다.

둘째, '박사모'는 오직 정치적 반대자인 이명박 정권에 타격을 주기 위해 광우병 촛불시위에 나갔습니다.

2008년 광화문에서도 촛불시위가 있었습니다. 출처불명의 광우병 괴담이 퍼져나가면서 대한민국이 흔들렸고, 당시 보수정권은 무너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모두가 사실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을 때도, '박사모'는 광화문 광장에서 광우병 괴담과 이명박 퇴진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셋째, '박사모'는 자기 주장과 조금만 다르면 좌파 딱지를 붙입니다.

며칠 전에는 개그맨 유재석의 연예대상 수상소감을 두고도 '좌빨연예인의 정체가 밝혀졌다, 촛불세력을 지지하냐'며 유재석 비판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 정부가 벌인 문화계 블랙리스트 소동과 어쩜 이렇게 똑같을까요? 바로 가짜 보수의 모습니다.

국민과 국가 아래에 대통령이 있습니다. 국민과 국가 위에 대통령을 세워 놓으면 그것은 우상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가짜 보수요, 위장 보수입니다. 통진당 세력을 국회에 보내고 광우병 시위에 나가는 걸 보면 보수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사교집단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아무리 태극기를 열심히 흔들고 스스로를 보수세력이라고 외친다 해도 박근혜 대통령의 사교집단 같은 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박사모'는 보수세력의 제 1호 공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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