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장관 “증인 선서 안하겠다”…청문회 왜 안오나?

[투데이코리아=박고은 기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의 마지막 청문회가 오늘(9일) 열렸지만 주요 증인으로 지목되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는 등 우려대로 맹탕 청문회가 됐다.


조 장관과 우 전 수석은 위증혐의로 고발된 상황에서 이날 청문회 진술은 수사에 영향을 미치거나 또 다른 위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출석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국조특위는 텅빈 증인석에 대해 “자괴감이 느껴진다”고 탄식하며 이날 불출석한 조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특히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조 장관의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피의자라는 것을 인정했다. 장관 자격을 상실한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국조특위는 해임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 등 불출석한 이들에 대한 동행명령장이 전달되는 중 김성태 위원장이 “조 장관이 오후 2시 청문회 속개 시간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청문회를 출석하되 “증인선서는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청문회는 그간 불출석하거나 위증혐의를 받는 20명의 증인 등을 소환했다. 하지만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조여옥 전 간호장교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당초 출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송주 대통령 미용사, 정매주 대통령 분장사 등은 심신 피폐 등 건강문제를 이유로 불출석했다. 또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은 연락두절로 불출석해 증인석이 텅 빈 상태다.


이에 이날 청문회에는 남궁곤 이화여대 교수, 정동춘 전 재단법인 K스포츠 이사장, 노승일 부장 단 세 명만 출석한 상태다.


한편 국조특위는 이날 활동기간 연장을 의결해 내달 15일까지 활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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