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미숙 기자] "세종시를 정치·행정 수도로 완성하자."

국회와 청와대, 대법원, 대검 등을 세종시로 완전하게 이전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을 합치자고며 정파을 뛰어넘어 국가의 미래 비젼을 위해 뭉친 두 젊은 도지사들.

남경필 경기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9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두 도지사는 세종시를 정치·행정 수도로 완성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도지사는 이날 공식 기자회견문을 통해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세종시를 완성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바로 세우자고 결의했다”며 “오늘 발표한 내용을 모든 대선주자들도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수도이전'은 남 지사가 지난해 '국가 리빌딩' 아젠다로 먼저 제시했고, 안 지사가 적극 호응해 두 젊은 정치 지도자간 공조를 예고한 바 있다.

두 도지사는 “대한민국은 현재 상체만 고도 비만인 환자와 같다. 중앙 정부는 국정운영의 컨트롤 타워로서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며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때 중앙 정부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현장 정보 취합은 늦고, 지시는 번번이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국정 농단 사건은 청와대를 중심으로 비선 실세와 재벌, 검찰 등 중앙 권력들이 만들어낸 참사”라며 “검찰, 재벌에 대한 견제 장치만으로는 부족하다. 보다 효과적 처방을 위해 서울에 몰려 있는 권력과 부를 전국으로 흩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와 청와대, 대법원과 대검을 세종시로 이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두 도지사는 “입법·사법·행정이 한 곳에서 유기적으로 일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둔해질 대로 둔해진 서울도 군살을 빼야 한다”며 “‘정치·행정 수도, 세종의 완성’은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갈 추진력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두 젊은 지도자가 이렇듯 국가의 미래를 위해 협업하는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일 남 지사는 안 지사가 파주에 남북 경제특구를 조성하자는 제안에 적극 찬성하며 공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을 이끌 두 젊은 정치지도자의 공동 선언이 여야 싸움의 정치를 끝내 줄 출발점이 될 수 있을 지 국민들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다음은 남경필 경기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기자회견문 전문.

<세종시를 ‘정치·행정 수도’로 완성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남경필, 안희정 두 도지사는

세종시를 정치·행정수도로 완성하자는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세종시를 완성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바로 세우자고 결의했습니다.

특히 오늘 발표한 내용을 모든 대선 주자들이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

대한민국은 현재 상체만 고도 비만인 환자와 같습니다.

팔 다리는 부실해 몸을 제대로 지탱할 수 없고,

신경과 혈관마저 굳어져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는 국정운영의 컨트롤 타워로서 이미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때 중앙정부는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현장 정보 취합은 늦었고, 지시는 번번이 현실과 동떨어졌습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었습니다.

권력집중으로 비대해진 중앙권력은 곳곳이 썩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국정 농단 사건은 청와대를 중심으로

비선실세와 재벌, 검찰 등 중앙 권력들이 만들어낸 참사입니다.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권력과 부를 분산하는 것입니다.

당장 청와대와 재벌, 검찰에 대한 견제장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합니다.

보다 효과적 처방을 위해 서울에 몰려 있는 권력과 부를 전국으로 흩어놓아야 합니다.

안희정, 남경필 두 도지사는 ‘정치·행정수도, 세종의 완성’을

그 출발점으로 삼자고 제안합니다.

국회와 청와대, 대법원과 대검 등을

세종시로 완전하게 이전하는 것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입니다.

입법, 사법, 행정이 한 곳에서 유기적으로 일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둔해질 대로 둔해진 서울도 군살을 빼야 합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대한민국은 시대적 전환점에 서있습니다.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미래를 향해 뛸 것인가 선택해야 합니다.

‘정치·행정 수도, 세종의 완성’은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갈 추진력이 될 것입니다.

저희 두 도지사는 정파와 이념을 초월해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라보며 함께 힘을 모으겠습니다.

2016년 1월 9일

충남도지사 안희정, 경기도지사 남경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