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고은 기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국정농단 핵심인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학사농단을 주도한 혐의로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을 지난 10일 구속했다.


남궁 전 처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대 측은 정씨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시점(2014년 9월 20일) 체육특기자 전형 원서접수 마감일(2014년 9월 15일) 이후였음에도 불구하고 면접 평가에 수상 실적을 반영했다.


또한 정씨가 면접고사장 안에 금메달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허용해 지침을 어겼다. 면접 강시 정씨는 탁자 위에 금메달을 옮겨둔 뒤 면접 위원들에게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묻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서류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다른 학생들에게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줘 결과적으로 정씨가 합격할 수 있도록 면접위원별 점수를 조정한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 남궁 전 처장은 정씨의 입학 면접 당시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는 등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남궁 전 처장이 정씨의 학사농단에 개입하는 등 부정 입학을 주도한 혐의로 보고 있다.


또 지난달 15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면접관들에게 영향을 미칠 행동을 한 적 없다”고 증언해 위증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같은날 청문회에서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이 정씨 입시지원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남궁 교수는 "김 전 학장이 승마, 유망주, 아시안게임 등을 언급하면서 '정윤회 딸(정유라)이 학교를 지원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넌지시 했다"며 "보직 처장이 된 지 얼마 안 되어 잘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승마 이야기를 꺼내 의아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과 김 전 학장도 조만간 소환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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