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나는 의혹들…이젠 최경희 총장


[투데이코리아=이규남 기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오늘(12일)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의 학사 농단을 주도한 김경숙(62)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출석한 김 전 학장은 취재진의 '정유라 특혜' 관련 질문에 “특검에서 얘기할게요”라는 답변 외에는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을 상대로 정씨에게 특혜가 제공되는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특혜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 전 학장은 이대가 체육특기자 과목에 승마를 추가하는 과정에 적극 개입해 정씨에게 체육특기자 전형을 통과하는데 도움을 주고, 류철균(51·구속) 이대 융합콘텐츠학과장 교수 등에게 수업 일수와 과제제출을 부실하게 하고도 좋은 학점을 받게끔 학사 편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학장은 K스포츠재단 구성 과정에서 본부장급 인사 추천을 맡았다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정부 지원 연구를 수주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전 학장은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정부 지원 연구 6개를 수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김 전 학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4차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 특혜 제공은 물론 정씨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4차 청문회에서 김 전 학장의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보고 국조특위에 고발을 요청했다. 이에 국조특위는 지난 9일 김 전 학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특검팀은 지난 2일 구속한 이화여자대학교 융합콘텐츠학과장 류철균 교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경숙 학장이 3번이나 요청해 작년 4월경 최순실과 정유라를 직접 만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위한 4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에 대해 “모른다”고 부인한 김 전 학장은 위증 논란이 일었다.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의 조사를 마무리한 뒤 조만간 최경희(55) 전 이대총장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 전 총장은 김 전 학장과 마찬가지로 청문회 증언과는 다르게 최씨와 수십차례 통화한 정황이 밝혀졌다. 이에 정씨에게 특혜를 준 대가로 이대가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류 학과장과 남궁곤 입학처장은 정씨 학사농단과 관련 최 전 총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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