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민철 기자]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대출금리가 오르자 이자부담을 우려한 가계가 신규 대출을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원으로 전월대비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액보다 5조 3000억원 감소한 것이다. 지난 2월(2조9000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주택담보대출이 3조 6000억원 증가했고,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이 약 2000억원 감소했다.

2014년 이후 월평균 6조원 안팎 증가했던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대폭 감소하면서 2010~2014년 평균(3조 8000억원)수준으로 축소됐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리 9월~11월에 금리가 낮은 상품에 수요가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9천 건으로 11월 1만1천 건보다 2천 건 줄었다.

12월 마이너스 통장대출 잔액도 174조2천억원으로 전월 2조7천억원 증가에서 2천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상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한 해 동안 은행권 가계대출은 68조 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744조 9000억원으로 전달대비 15조원 감소했다. 대기업 대출잔액이 154조 7000억원으로 9조 2000억원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90조 2000억원으로 5조 8000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기업들이 연말에 부채비율 관리 등을 위해 일시에 대출금을 많이 상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261조원으로 5000억원이 늘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