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성 전화에….“자는 데 왜 전화했냐”?


<대만택시 강간 용의자 명함>

[투데이코리아=장시윤기자] 대만을 여행하던 한국인 여성관광객 3명이 택시기사가 준 요구르트를 마시고 의식을 잃어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차이나 포스트,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4박 5일의 일정으로 한국인 여성관광객 3명은 인터넷으로 대만 택시 투어 예약 사이트 '제리택시투어’를 통해 대만에 오기 전 용의자인 찬(40세, 기혼)을 여행 기간 운전기사로 고용했다. 한국 관광객들은 편리한 대만택시투어를 사전에 예약하여 많이 이용하고 있다.

사건은 1월 12일 저녁 6시경 운전기사가 건네준 요구르트 음료를 마신 관광객 3명을 관광지 루이팡 지구로 데리고 갔다. 3명 중 건네준 음료를 거의 마시지 않은 한명은 목적지에서 일행을 깨웠으나 그들이 피곤하여 잠들었다는 생각에 택시에서 내려 스린 야시장을 관광했으나 음료를 마시고 의식을 잃은 2명은 택시 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용의자는 주사기를 이용해 신경안정제를 음료에 섞어 범행을 사전 준비했다.

이후 그들은 호텔로 돌아와 정신을 잃고 쓰러진 뒤 15시간 만에 깨어나 성폭행을 당한 흔적을 발견하고 신고했다.

14일(현지시간) 체포된 용의자는 1명을 성폭행한 혐의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혐의가 최종 입증되면 성폭행으로 10년, 약물 투여 혐의로 7년, 최대 징역 17년형에 처할 수 있다.

대만 중앙통신은 대만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2015년 65만87,00여명, 2016년 78만4,800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사건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했다.

한편, 의식을 찾은 피해 여성들은 주 타이베이 대한민국 대사관에 신고 전화를 했으나 "자는 데 왜? 전화했느냐"라는 말을 듣는 등 대사관의 부실 대응이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이에 외교부는 "14일 새벽 3시 40분 최초 신고 전화를 받은 담당 직원이 그런 얘기를 한 적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오히려 “성폭행 피해에 대한 신고는 당사자가 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날이 밝으면 신고하도록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들 피해 여성들을 자국민을 외면한 대사관 대신 교민들이 도왔다.

하지만 현지 언론 보도가 나간 뒤 피해자 앞에 한국 영사가 나타났다. 외교부 홈페이지에는 영사가 경찰 신고방법을 안내하고 의료기관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안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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