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비리 전반을 주도,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으로 소환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박고은 기자]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오늘(18일)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9시 20분께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최 전 총장은 ‘정씨에 대한 특혜를 지시했는가’ ‘청와대 지시를 받았는가’에 대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정씨의 특혜가 최 전 총장과 최씨 일가 사이에서 일어난 개인적 거래인지 청와대 혹은 교육부 등 고위 관리의 지시, 압력이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정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이후 이대는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된 바 있어 의혹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 전 총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4차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최씨에 대해 묻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 "정유라에 대해 특혜를 줄 것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일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이 최씨와 수십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서 특검팀은 청문회 당시 '최씨를 잘 모른다'고 답한 최 전 총장에 대해서 위증 혐의로 국조특위에 고발을 요청했다.


앞서 이대 측은 정씨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시점(2014년 9월 20일) 체육특기자 전형 원서접수 마감일(2014년 9월 15일) 이후였음에도 불구하고 면접 평가에 수상 실적을 반영했다.


또한 정씨가 면접고사장 안에 금메달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허용해 지침을 어겼다. 면접 강시 정씨는 탁자 위에 금메달을 옮겨둔 뒤 면접 위원들에게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묻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아니라 서류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다른 학생들에게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줘 결과적으로 정씨가 합격할 수 있도록 면접위원별 점수를 조정한 사실도 확인됐다.


입학 이후에도 정씨는 2015학년도 1학기부터 2016학년도 1학기, 여름학기까지 8개 과목의 수업에서한 차례의 출석이나 출석 대체 자료가 없었음에도 출석을 인정받고, 시험 미응시, 과제물 미제출에도 역시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