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숙청 김용진 후임 관측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북한 최고인민회의(국회) 상임위원회는 17일, 새 부총리에 전광호 함경남도 인민위원장(도지사)을 임명한다는 정령을 발표했다.
북한 내각 부총리는 모두가 생존 중이라는 전제 하에 전광호를 포함해 8명이다. 통일부는 작년 8월 김용진 부총리가 '반동반혁명분자' 죄로 처형됐다고 밝혔다. 전광호는 김용진 후임일 가능성이 있다.
전광호는 2011년부터 함남 인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작년 9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동명의 인물을 내각 사무국장으로 보도했다.
북한은 기본적으로는 최고인민회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을 내세우고 있다. 김정은도 '111호 백두산 선거구'를 지역구로 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국회의원)이다. 이를 근거로 자칭 국호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그러나 김정은이 위원장 등 노동당 요직들을 모조리 장악하고 나아가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서 국가보위성(옛 국가안전보위부. 비밀경찰) 등을 운용하고 있어 유명무실하다.
김정은은 자신에게 충성하는 인물들로 대의원 후보를 모두 채워넣고 '1선거구 1후보' '99.9% 찬성' 등을 통해 이들을 당선시키는 방식으로 최고인민회의를 장악하고 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97년 망명)는 생전 증언에서 '꼭두각시'로 표현했다. 김정은이 군권을 쥐고 있기에 거스를 엄두도 내지 못한다. 반발 시 비밀경찰에 의해 3대가 조용히 '처리'된다.
내각도 마찬가지다. 표면상 내각은 최고인민회의 결정 등을 바탕으로 정책을 집행하는 기구이지만 사실상 김정은의 '직속 기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