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자칭 김일성·김정일과 대조.. 韓 겨냥한 듯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북한 매체가 김정은을 '인민의 아들'로 지칭해 주목받고 있다. 김일성, 김정일이 '인민의 어버이'로 자칭하면서 자신에 대한 신격화에 주력한 것과 대조적인 까닭이다.

북한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14일 2면에 게재한 '인민의 위대한 아들' 제하 보도에서 "원수님(김정은)은 오로지 인민을 위한 길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고 계시는 인민의 위대한 아들"이라고 표현했다.

올 초 신년사에서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해를 보냈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가부장적 봉건독재' 체제인 북한에서 30대 초에 불과한 자신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 싸늘한 것을 인정하고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도로 추측됐다.

당초 김정은은 주민들에게 여전히 적잖은 인기를 누리는 김일성을 따라하기 위해 용모는 물론 행동까지도 김일성을 모방해왔다.

그러나 장마당(시장) 형성 등 자발적인 '개혁개방'으로 '최고존엄'에 대한 의존도가 대폭 낮아진 주민들 반응은 싸늘했다.

이번 '인민의 아들' 보도는 대외선전용 매체에 실렸다는 점에서 북한 내부보다는 한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독재자'라는 태영호 전 공사 주장을 무력화시키고 최순실 사태로 반정부·반체제운동이 벌어지는 한국 사회에 다시금 '우리민족끼리' 불씨를 되살리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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