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장 중 초청 유일...후계구도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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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 차남 김동원, 삼남 김동선 >


[투데이코리아=장시윤 기자] 국내 대기업 회장 중 유일하게 초청장을 받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취임식에 불참한다.

미국 제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취임식은 2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광장에서 열리며, 300만 명 이상이 운집한다.

‘트럼프 네트워크’가 거의 전무한 정부나 재계는 김 회장의 초청에 한미관계나 경제적 관계에서 중요한 대화 창구로 기대했었지만, 건강 악화로 불참하게 돼 아쉽다는 반응이다.

김 회장의 건강은 위급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병인 폐 질환 증세가 장거리 출장으로 인해 악화할 것을 우려한 주치의 소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이후 건강 악화로 국내 일부 일정을 취소했었다. 또한, 평소 의리와 예의를 중시하는 김 회장은 작년 12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모친상 조문도 건강상 이유로 하지 못했다.

미국은 대통령 취임식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자국 주재 대사 외에 외국 정부 특사나 국가원수를 초청하지 않았다. 안호영 주미대사가 한국 정부를 대표해 취임식에 참석한다.

다만 의회나 경제계의 초청을 받아 개별 참석하는 경우는 있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취임식에 공식 초청을 받은 김승연 회장은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회장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것으로 1980년부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더욱 김 회장은 한미교류협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미국 정계에 상당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퓰너는 트럼프 인수위 선임 고문으로서 대선 캠프에서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았다.

이 밖에 삼라마이다스 그룹 우오현 회장(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 신영 강호갑 회장(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초청)과 부동산 개발회사 대표인 권지훈 회장 트럼프 당선인 대선 캠프 핵심 인물들과의 친분이 두터워 초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그룹 사주 일가의 주식이 은행 담보로 잡혀 있는 주식담보 비율은 2016년 9월 기준 63.4%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서 분석했다.

김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후계구도를 가속화 한다면 소유주식 중 27%만 주식담보로 잡혀 있는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의 승계가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째 한화생명 상무인 김동원과 한화건설을 퇴직한 셋째 김동선은 100% 담보로 잡혀있다.

장남의 주식 담보비율은 2014년 10월 기준 39%에서 2016년 9월 27%로 축소됐지만, 둘째와 셋째의 주식담보비율 100%는 변동이 없었다.

아직까지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둘째, 셋째와는 달리 장남은 큰 구설수 없이 좋은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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