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이미숙 기자]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가 21일 15, 16부를 연속 방영하며 종영했다.

김은숙 작가는 '커피 프린스'에서 공유를 남자주인공으로 발탁해 일약 스타로 키우더니 이번엔 '공유'를 톱스타 국민배우의 반열로 올려놨다. 순간 최고시청률도 20%를 돌파하며 같은 시간대 지상파를 모두 넘어섰다.

이번 겨울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도깨비'를 보내기가 '몹시도 불편하다'. '도깨비'는 김 작가의 탄탄한 서사구조, 메밀꽃밭에 내리는 눈발 등 뛰어난 영상미, 배우들의 연기력 등 뭐하나 빠지지않는 '한국적' 판타지 드라마의 새 장을 연 명품 드라마였다.

'도깨비'역의 공유는 귀엽고 까칠하면서 남자답고 장난스럽기도 하며 유머스럽고 그러다 다정하고 진지한 '모든' 캐릭터가 녹아든 완벽남 도깨비를 보여준다. 머리에 뿔이 나고 1000년동안 같은 빤스만 입는 더러운 도깨비가 아니다. 최고의 세련남 그 자체로 가슴에 커다란 검을 꼽고서.

영화 '은교'에서 강력한 인상을 남겼던 도깨비 신부역의 김고은. 다른 배우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이 되지않을만큼 딱 발랄하고 귀여운 도깨비 신부 그 자체를 보여줬다.


드라마 도깨비는 할 이야기가 많은 드라마다. 간접광고나 PPL등 드라마 외적인 것 말고 이야기 구조나 소재, 주제 등에 관해서말이다. 이생과 전생을 넘나드는 '절절하고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기본 구조이지만 그 디테일에선 전에 봤던 것이랑 다른 소재와 서사구조가 남달랐고 신비스럽고 아름다웠다.

먼저 드라마는 한국적 캐릭터를 충분히 살려내 판타지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였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도깨비, 저승사자, 삼신할미 등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엮어가는 서사구조가 외국의 어느 판타지 드라마에 뒤지지않는 완결성과 독창성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도깨비'는 '한국적 판타지'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또 김은숙 작가가 도깨비 관련 신화와 이야기에 대한 섬세한 자료 조사를 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구전동화나 옛이야기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서 여기에 '상상력'이라는 멋진 옷을 입혀 탄생한 드라마라는 것.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도깨비를 보는 모든 날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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