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티볼리' 성공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500억원 추정

쌍용자동차 효자 제품 '티볼리'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투데이코리아=김창석 기자] 쌍용자동차가 효자제품인 ‘티볼리’성공에 힘입어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실적을 발표하는 쌍용차가 지난해 5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모 경제지는 최종식 쌍용차 사장이“2007년 이후 9년 만에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고 업계가 작년 영업이익 규모를 5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쌍용차는 2009년부터 기업회생절차를 거치며 부침을 겪었다. 2011년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편입되고 나서도 부진은 한동안 이어졌다. 특별히 잘 팔리는 모델이 없어서다. 당시 현장 근로자는 “주간 근무 8시간 중 4시간은 교육으로 대체해야 할 정도로 주문량이 적었다”는 설명했다.


쌍용차가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07년 이후 9년 만이다. 쌍용차는 2015년 4분기부터 작년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으며, 작년 3분기 영업적자 73억원을 기록하긴 했으나 작년 1~9월 누계 기준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의 기대감을 키워 왔다. 흑자전환 달성의 일등공신은 티볼리다. 출시 23개월 만에 10만대 판매 고지를 넘었고, 창사 이후 최단기간 판매 돌파 기록을 경신했다.


티볼리는 2015년 내수와 수출을 합쳐 6만3693대가 팔려, 목표(6만대)를 달성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티볼리의 롱보디 모델인 ‘티볼리에어’를 추가로 내놓으며 티볼리 제품군만 8만5000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럽 등 해외 시장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목표를 9만5000대로 올렸다.


한때 법정관리까지 가는 위기를 맞은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2010년부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노사 화합을 토대로 정상화의 기반을 다져왔다. 쌍용차는 올해 대형 프리미엄 SUV ‘Y400’을 시작으로 내년 ‘Q200’, 내후년 ‘C300’ 등 주요 신제품들을 매년 출시해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Y400 출시를 통해 티볼리와 함께 소형, 중대형을 아우르며 판매 증대를 견인해 올해 흑자기조의 선순환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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