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배우는 북한 김책공대 학생들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 탈북자 색출 후 전원 북한으로 되돌려보내온 중국이 사드(THAAD) 한국 배치를 계기로 단속 강도를 한 층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에서 탈북을 시도한 북한 해커 12명은 이틀만에 공안 당국에 전원 체포됐다. 이들과 동행한 국가보위성(옛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도 함께 붙잡혔다.

김책공대 출신인 이들은 국내 폭력조직 범서방파에 도박사이트 해킹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등 '외화벌이'에 집중해왔다.

겉으로는 중국 주재 유럽 기업 하청업체로 위장했지만 불법 해킹 프로그램의 범죄조직 유통 등으로 돈을 벌었다. 이들은 북한 체제에 환멸을 느끼고 탈북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안 당국은 중국 조직폭력단 제보를 받고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창춘 시내에서 전원 체포됐다. 탈북을 지원하던 우리 정보당국 관계자들도 현장에서 철수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탈북자 색출에 열을 올려왔다. 정치난민이 아닌 불법체류자로 규정하고 체포 후 전원 북송시켰다.

그러나 이번과 같은 대규모 검문은 사례가 드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사드 배치로 한국에 불만을 품고 집중 검문검색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 도착 후 강도 높은 고문을 받고 나서 모두 처형될 것으로 보인다. 가족은 처형 또는 정치범수용소(관리소) 수감이나 지방 추방과 같은 처벌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로부터 불법 해킹 프로그램을 제공받은 범서방파는 우리 경찰당국으로부터 처벌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범서방파는 김태촌이 만든 폭력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