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H5N6형, 개ㆍ고양이만 폐사...2014년 중국은 1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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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지난해 10~12월, 감염환자 140명…치사율 26.4%

[투데이코리아=장시윤 기자] 2017년 1월 1일부터 25일까지 중국에서만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사망자가 9명이나 됐다.

중국 북부 허난성, 중부 후난성, 남부 광둥성까지 전역에서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시간) 140차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중국에서 유행하는 H7N9형 AI는 2013년 3월 처음 발생해 1,000여명이 감염되고 그 중 38.5%가 치명적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감염자들은 가금류를 직접 만져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9월 재발한 H7N9형 AI는 조류에는 치명적이지 않아 미리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WHO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40개국의 가금류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며, WHO 194개 회원국은 인체 감염 사례를 신속하게 감지하는 즉시 보고해야 한다”며 "초기 징조를 무시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시아에서 유행하는 고병원성 H5N6형 조류독감이 4가지 유전자 돌연변이로 이뤄진 사례를 들며 “조류독감이 지리적으로 급속하게 확산하고 수많은 변종이 생겨 WHO는 인체 감염 확산 우려에 조류독감 경보를 가장 높은 단계로 올렸다”고 밝혔다.

WHO는 아직까지 인간 간의 전염 사례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본지가 1월 5일자로 보도한 최악의 AI...“한강에서 개, 고양이 산책금지”? 에서 보듯이 우리 역시 2003년 AI 창궐 이 후 최악의 피해를 보고 있다. 1월 24일까지 10개 시·도, 41개 시·군에서 발생된 AI는 전체 가금류의 약 20%인 3,270만수가 살처분됐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개, 고양이가 AI로 폐사되면서 사람에게도 전염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H5N6형 고병원성 AI가 우리나라에서는 인체감염사례가 없었지만, 중국에서는 2014년 10여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

'장태평' 전 농식품부장관은 "백신을 검토해야 한다. 구제역은 백신을 통해 대형 피해를 줄였다. 매년 되풀이되는 조류독감의 경우에도 살처분하는 현재 방식은 한계가 있다. 말뿐인 조류독감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는 것보다 당분간 막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백신 접종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사무총장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140처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국제사회에 모든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사례의 즉각적인 보고를 촉구하고 인간 간 감염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음은 23일 WHO 집행위원회에서 AI관련 사례의 신속한 보고를 언급한 부분이다.

Address to the Executive Board at its 140th session
Dr Margaret ChanDirector-General of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Geneva, Switzerland 23 January 2017

The world is better prepared for the next influenza pandemic, but not at all well enough.

I am asking all countries to keep a close watch over outbreaks of avian influenza in birds and related human cases. Just since November of last year, nearly 40 countries have reported fresh outbreaks of 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in poultry or wild birds.

The rapidly expanding geographical distribution of these outbreaks and the number of virus strains currently co-circulating have put WHO on high alert. For example, the H5N6 virus causing severe outbreaks in Asia is a new strain created by gene-swapping among four different viruses.

Since 2013, China has reported epidemics of H7N9 infections in humans, now amounting to more than 1000 cases, of which 38.5% were fatal.

The latest epidemic, which began in late September 2016, started earlier than usual, and since December has shown a sudden and steep increase in cases. In the most recent two clusters, WHO could not rule out limited human-to-human transmission, though no sustained transmission has been detected to date.

As required by the International Health Regulations, all countries must detect and report human cases promptly. We cannot afford to miss the early sign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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