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고 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시기에는 늘 뭔가 미진한 일에 대한 후회와 새해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품기도 하며 시작한다.

새해를 맞이하면 일반 소시민들은 가족들의 건강과 자신들의 소박한 소망 일출을 바라보며 기원하기도 하고, 맘 속으로 한 해의 설계를 하며 맞이한다. 올 해는 새로운 대통령이 집권하는 해로서 그 국민들은 나름대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지지했던 하지 않았던 새로운 정권이 탄생함에 따른 기대치는 있는 것이다.

혹자는 “국민연금이나 없애 줬으면 좋겠다”하는 소박한 소망도 또 누군가는 “집 없는 사람들에게 집이나 한 채씩 줬으면...”하는 다소 허황된 기대를 말해 보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어쨌거나 새로운 정부에 거는 기대들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이나 당선 이후에도 늘 국민에 대한 마음마짐을'낮은 자세'와'섬김'에 두었다.
섬김의 마음을 실천하기 위해 이 당선자는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을 인수위원장에 임명했다.

이 총장은 학생들을 향해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과 '섬김'을 늘 강조해 왔었다.
이 당선자는 이 총장이 4선의 직선제 총장으로서 대학을 개혁하고 잘 이끌어 온 것에 낙점했겠지만 아마도 자신이 대통령으로서 국민에 대해 가져갈 정치철학인 '섬김'의 자세를 가졌다는 것에 더 높은 평가를 한 것으로 보인다.

섬김은 남을 위해 자신을 한 없이 낮추고 봉사한다는 의미이다.

김영수 국민대 교수는 '세종은 국가의 틀을 어떻게 정립했나,

'인간의 행복과 <섬김, 말, 조선다움>의 정치'에서 “국가의 틀을 정립하기 위한 세종의 궁극적 원칙은 사람이 사는 즐거움(生生之樂)을 가진 국가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정치가 얼마나 인간의 눈물을 닦아주고 위로할 수 있는가?”반문하고 있다.

이른바 모든 백성을 하늘이 낳은 사람(天民)으로 사랑하는 '섬김의 정치'(politics of service), 혹은 '보살핌의 정치'(politics of caring)인 것이다. 그는 세종은 섬김과 보살핌을 정치의 가장 큰 덕목으로 꼽은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세종은 정치는 국민을 '굶주림으로부터의 해방'. '억울함으로부터의 해방'이 기본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뒷받침을 하는 일화가 있다. 세종이 즉위하던 해인 22세 때, 경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학연의>>를 강연 하다가 채미편(采薇篇)과 군아편(君牙篇)에 민간에서 간고(艱苦)를 근심하고 탄식한다는 말에 이르러, 정초(鄭招)가 아뢰기를, “… 우리나라 백성의 생계가 비록 아내를 팔고 자식을 파는 처지에는 이르지 않았지마는, 그러나 전하께서 오늘날의 마음을 잊지 않으시면, 국가가 매우 다행할 것입니다.”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내가 마땅히 마음 깊이 품어 잊지 않겠노라.”하였다.

인하여 말하기를, “우리나라 백성이 살아가는 데 어찌 곤궁한 사람이 없겠느냐.” … “내가 궁중에서 나고 자랐으므로, 민생(民生)의 간고한 것은 다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배고픔의 아픔을 몰랐던 세종은 스스로의 부족함을 깨우치고자 노력했으며 진정으로 그들의 아픔을 느끼고자 애를 쓰고자 했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명박 당선자는 어린시절 참으로 곤궁한 시절을 지나왔다. 시장바닥에서 서슴없이 좌판음식도 먹는 소탈한 서민적인 풍모도 있다. 그러나 그가 가난과 떨어져온 세월은 너무나 길어져 버렸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 당선자가 어린시절 가난으로 인해 꿈이 좌절되고 그로 인해 아팠던 마음으로 가난한 사람들, 서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대통령이 돼주기를 국민들은 소망한다.

이명박 당선자는 진정으로 낮은 자리에 있는 국민의 편에서 '섬김'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말아 주기를 바란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투데이코리아 정치부장 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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