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참치, 마요네즈 등 가격 고공행진…물가 안정은 언제쯤?"



[투데이코리아=선다혜 기자] 물가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정부의 방침과는 다르게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도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확산된 AI로 인해서 계란값이 고공행진 한 가운데, 가공식품과 외식가격도 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의 물가 안정화 주력하겠다는 말이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5일 서민의 대표적인 외식음식으로 꼽히는 맥도날드 햄버거 가격이 1.4% 인상됐다. 이번 인상 대상은 버거 단품 6개, 런치세트 8개, 아침메뉴 4개, 디저트 2개, 사이드 메뉴 등 24개 제품이었다.

이번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 맥도날드 측은 "이번 가격 인상은 각종 제반 비용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여타 물가 상승과 대비해 최소한의 인상폭을 유지함으로써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맥도날드를 필두로 다른 햄버거업체들도 우후죽순으로 가격을 올릴 것이라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단순히 햄버거 업체들 뿐만 아니라 각종 외식 식음료 업체들 역시'각종 제반 비용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도 라면, 참치캔, 맥주, 마요네즈, 버터 등도 가격이 인상됐거나 혹은 인상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농심 측은 신라면과 너구리 등 라면값을 평균 5.5% 인상했으며, 동원F&B는 오는 31일 참치캔 가격을 평균 5.1%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품목은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를 포함한 살코기 및 가미캔 제품 18종이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 오비맥주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국산맥주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주력제품인 카스 병맥주 500㎖는 출고가가 1081.99원에서 1147.00원으로 65.01원(6.01%) 올랐다.

시장점유율 1위 업체가 값을 올리면서 가격 인상을 준비해 온 하이트진로도 시기를 엿보다가 약 한 달 뒤 값을 올렸다.

또한 AI 파동으로 인해서 계란값이 천정부지를 치솟으면서 이를 원료로 한 마요네즈 가격인상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롯데푸드는 업소용 마요네즈 가격을 약 10% 인상했다.

이에 뒤따라 오뚜기 등 시장점유율이 높은 마요네즈 제조업체들도 당장 가정용 마요네즈 가격 인상 계획은 없지만 업소용 제품은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오뚜기, 롯데푸드, CJ제일제당 등은 업소용 식용유 가격을 올렸다.

이렇게 우후죽순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정부의 말이 무색하게 됐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유 부총리는 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 겸 제7차 경제현안전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가격이 올라 서민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농산물, 가공식품, 지방공공요금의 안정을 위해 최우선의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를 향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가 인상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발표한지 일주일도 안돼서 기업들의 가격 인상 발표가 이어지면서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이와관련해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할 수 없는 만큼 물가 억제정책에는 한계가 있다"며 "어떤 품목의 값이 뛸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부가 모든 제품군의 가격을 관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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