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박대호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설 첫날인 오늘(27일) 국정농단 핵심인물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학사농단과 관련해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인성(54) 의류산업학과 교수, 남궁곤(55) 전 입학처장을 소환해 조사한다.


이들은 오늘 오전 9시 50분께 호송차를 타고 강남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하지만 오늘 류철균(51·필명 이인화) 교수만 특검에 출석하지 않았다.


김 전 학장은 이대가 체육특기자 과목에 승마를 추가하는 과정에 적극 개입해 정씨에게 체육특기자 전형을 통과하는데 도움을 주고, 류철균(51·구속) 이대 융합콘텐츠학과장 교수 등에게 수업 일수와 과제제출을 부실하게 하고도 좋은 학점을 받게끔 학사 편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정부 지원 연구를 수주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전 학장은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정부 지원 연구 6개를 수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특검팀은 김 전 학장이 K스포츠재단 구성 과정에서 본부장급 인사 추천을 맡았다는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김 전 학장은 지난달 15일 열린 4차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 특혜 제공은 물론 정씨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4차 청문회에서 김 전 학장의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보고 국조특위에 고발을 요청했다. 이에 국조특위는 지난 9일 김 전 학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특검팀은 지난 2일 구속한 이화여자대학교 융합콘텐츠학과장 류철균 교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경숙 학장이 3번이나 요청해 작년 4월경 최순실과 정유라를 직접 만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위한 4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에 대해 “모른다”고 부인한 김 전 학장은 위증 논란이 일었다.


남궁 전 처장은 정씨의 입학 면접 당시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는 등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남궁 전 처장이 정씨의 학사농단에 개입하는 등 부정 입학을 주도한 혐의로 보고 있다.


또 지난달 15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면접관들에게 영향을 미칠 행동을 한 적 없다”고 증언해 위증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정씨 학사농단과 관련한 보강 수사를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최경희 전 이대 총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재청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특검은 블랙리스트 작성에 가담한 의혹이 추가로 드러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도 오늘 오전 함께 불러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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