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24일 재개.. 직후 촛불시위, 탄핵 등 사건 터져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북한은 27일 오전 대남방송인 평양방송을 통해 24번째 난수방송을 송출했다. 올해 들어서는 네 번째다.

평양방송은 이 날 새벽 1시15분터 5분 동안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화학복습 과제를 알려드리겠다. 문제를 부르겠다"며 "428페이지 51번, 192페이지 33번, 260페이지 41번" 등 숫자를 낭독했다.

난수방송은 한국 내 간첩 또는 종북(從北)세력에게 보내는 암호화 된 지령문이다.

'27호 탐사대원'은 지령을 받을 간첩을 가리킨다. '428페이지 51번'은 난수표에 있는 428페이지에서 51번 글자를 읽어보라는 뜻이다. 간첩은 단파라디오로 청취한 뒤 한 글자 한 글자를 모두 조합해 지령 내용을 판독한다.

한국 정보당국을 교란시키기 위해 난수표는 수시로 새 버전이 출시돼 간첩이나 종북세력에게 인편으로 전달된다. 즉 기존 간첩들에게 난수표를 전달할 간첩이 별도로 남파된다.

북한은 작년 6월 24일, 십수년만에 난수방송을 재개했다. 이후 촛불시위, 대통령 탄핵 등 굵직한 사건들이 잇따라 터졌다.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북한 결재'를 사전에 받고 기권했다는 증언이 나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령 당선 시 북한 먼저 방문'을 천명했다.

97년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당시 남파간첩이 5만 명에 이른다고 폭로했다. 국가정보원 홈페이지에서는 간첩 검거·사살 사례를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간첩은 통상 잠수정을 통해 한국땅에 상륙한 뒤 옷을 갈아입고 위조신분증 등으로 전국을 돌며 현지적응 시간을 갖는다. 야산에 권총, 독침 등을 묻어뒀다가 유사시 또는 임무시 사용한다.

98년에는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북한 잠수정이 우리 군당국에 발각돼 격침됐다. 현재도 국정원, 기무사, 경찰 보안과의 간첩 검거는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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