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한국시간)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위컴 원더러스와의 ‘2016-2017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24)이 멀티골(10호·11호)로 팀을 패배위기에서 구하고 팬들에게 세배 세레머니를 하는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



[투데이코리아=김창석 기자]설을 맞아 손흥민의 골로 설 명절 최고의 선물을 건네 받은 국민들은 대선후보 보다 손흥민을 민심 1위로 떠 올렸다. 사실 이보다 더 국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후련하게 해 줄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


최근 미국과 중국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무능한 정부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식물 대통령이 된 박근혜 정권의 탄핵 등 민심이 극도로 풀이 죽은 가운데 손흥민의 멀티골 작렬 영상은 국민들에게 절망 가운데 하나의 '희망'을 보여준 효과를 낳았다.


축구스타는 여러모로 대선후보와 유사한 점이 있는 듯하다. 손흥민 뿐 아니라 차범근 등 불세출의 축구스타들은 한결같이 대중의 환호와 질타를 번갈아 가며 받는 대중 정치인과 같은 존재다.


대선시기가 코 앞에 다가온 지금, 손흥민의 골 세레모니 등 일거수 일투족이 문재인 ,반기문,안철수 등 대선후보들에 대한 표심처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손흥민이 팬들에게 세배 세레머니로 설 날 인사를 하는 장면이 TV 영상을 타고 전해지는 순간 대선주자들이 자기들의 유권자를 향해 표심을 자극하는 행위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대통령 선거와 불세출의 축구스타들이 뛰고 있는 해외 메이저리그 경기는 매우 유사하다. 몸값이 높은 축구스타가 하루아침에 부상을 당해 순위가 곤두박질 치기도 하고 벤치만 지키던 후보선수가 대타로 나선 경기에서 일약 멀티 골을 터뜨려 감독과 스카웃 에이전트들이 주목하는 스타 반열에 오르기도 한다.


요즘 대선 경기를 보고 있자면 이런 해외축구 리그 경기와 거의 흡사하게 돌아가고 있다. 손흥민이 몸값을 못하던 때는 안철수와 비유되고 손흥민이 거금을 받고 토트넘에 스카웃 될 땐 초기 반기문이 유엔사무총장직에 있을 때와 유사하다.


또 손흥민이 다시 부활하여 제 몫을 하고 있는 요즘은 지난 대선실패 후 최근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문재인과도 닮았다. 어땠든 결과와 상관 없이 손흥민 같은 대 스타의 출현은 열강들 틈에 낀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 입지를 한층 드높여 줄 조짐으로 여겨져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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