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엔코, 광림, 성문전자 등 급락하며 대선 테마주 위험성 도마 올라

[투데이코리아=최치선기자] 1일 국회에서 예고없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연관된 '테마주' 들이 증시에서 일제히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테마주들이 한달전부터 하락을 시작하며 막대한 손실을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 전 총장의 귀국을 염두에 두고 미리부터 테마주를 추격매수 했던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을 위기에 처했다.

지엔코와 큐로홀딩스, 씨씨에스와 광림 등 반기문 테마주들은 일제히 하한가에 거래됐다. 특히 지엔코는 지난달 10일 8천670원이었던 주가가 어제 5천30원으로 41.98%나 내렸다.

하지만, DSR제강과 DSR 등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테마주는 시간외거래 시장에서 동반 강세를 보였고 인터엠과 디젠스 등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테마주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한달 전부터 증시서 대선 테마주 하락

1일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주식시장에서 소문으로 나돌고 있는 대선 테마주는 크게 문재인, 반기문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안희정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들이 급등세를 펼치고 있다.

이미 한달전부터 증시에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2일 부터 이날까지 한달간 지엔코의 주가는 -38.21%, 광림은-37.78%, 성문전자는 -42.98%, 큐로홀딩스는 -31.30%를 기록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이 시작되면서 주가가 바닥을 쳤다.

문재인 테마주에 속한 다수의 종목들도 주가가 하락했다. 대성파인텍은 -9.50%, 뉴보텍은 -11.11%, 우리들휴브레인은 -5.41% 등으로 손실이 났다 .DSR제강과 DSR 정도만 한달간 각각 63.07%, 26.74% 올라 강세를 보였다.

최근에 대선출마를 선언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테마주로 불리는 KD건설은 한달간 74.73%, SG충방은 24.11%, 대주산업은 30.02%나 올랐다. 개미들의 묻지마 투자가 안희정 테마로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소위 정치 테마주라 불리는 종목들을 따로 관리하며 주가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달초 거래소 분석에 따르면 16개 정치테마주에 투자한 투자자의 97%가 개인이었으며, 이 중 73% 계좌가 손실을 입었다.

유력 정치인 연관성 여부가 테마주 주가에 영향

(1일 오후 국회에서 반기문 전 총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대선 테마주는 뚜렷한 실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결국 인맥이 어느정도 영향을 준다는 게 정설이다. 대선 후보와 같은 고향이나 같은 학교를 나왔거나 같은 회사에 근무했거나 정도의 연관성이 전부다. 문재인 테마의 대표종목인 DSR제강이 이런 경우다.

유력 정치인의 친인척이 근무하는 회사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들어간 종목들도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동생 반기호씨는 그간 보성파워텍, 광림, 에스와이패널 등을 돌면서 사외이사나 부회장 등을 역임했는데 모두 그때 마다 주가가 급등했다.

거래소는 이런 테마주들이 형성되는 과정을 크게 세가지로 설명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대선후보와 연관성이 있는 종목들이 유포되고, 여기에 해당되는 기업들이 뚜렷한 해명을 하지 않으며, 아예 정치인과 관계된 인물을 회사에 영입하는 경우 등이다.

거래소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상 급등을 반복하는 상장사들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달초 VR(가상현실) 테마주로 단기 급등하던 한국큐빅이 '자사는 VR과 관련이 없다'며 공시를 통해 설명한 사례가 모범적인 태도라는 것이다.

한편 반기문 전 총장은 어제(1일) 오후 3시30분께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포기를 선언했다. 증시 정규 거래시간은 끝났지만 시간외거래에서 낙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루고자 한 꿈과 비전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10년에 걸친 사무총장 경험과 국제적 자산을 바탕으로 나라 위기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떤 방법이든지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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