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악사손보, 한화 등 최고 26% 인상

[투데이코리아=최치선기자] 지난해 불경기 속에서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음에도 새해 또다시 보험료를 20%이상 올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일 손보업계 2위인 현대해상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098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93%) 증가한 수치다.

현대해상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화재와 KB손보 모두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손보사들이 사상최대의 수익을 거둔 것은 경쟁적으로 자동차보험료와 실손보험료를 20%이상 올렸기 때문이다.

2015년 7월 악사손보가 가장 먼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개인용 5.4%, 업무용 4.5%)한 데 이어 이후 메리츠화재 등 중소형사는 물론 한화손보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사도 자동차보험료를 일제히 올린 바 있다.

손보사들의 실적이 월등히 올라갔음에도 올 들어 실손보험료를 다시 한 번 대폭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는 지난해 평균 19.3% 보험료를 올린 데 이어 올 들어 지난 1월 평균 19.5%가량 보험료를 인상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 24.8%에 이어 현대해상이 26.9%, KB손보 26.1% 순으로 연초 24%~26% 넘게 보험료를 올렸다.

이렇게 국민 3200만명 이상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의 보험료가 해마다 급등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요 4대 손보사의 최근 3년간 평균 실손보험료 인상률이 20%를 넘어서면서 상품구조만 손볼 것이 아니라 도수치료 등 과잉진료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4대 손보사의 최근 3년간 실손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매년 20% 이상 급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손보업계는 실손보험 상품 손해율 상승에 따른 지속적인 적자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경우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3년 92.8%, 2014년 104.4%, 2015년 105.8%로 매년 상승 추세다. 현대해상도 2013년 128.9%, 2014년 149.8%, 2015년 153.9%로 높은 손해율을 보이고 있다.

손해율이 100%를 초과한다는 것은 보험사들이 고객으로부터 받는 보험료 대비 지급하는 보험금이 더 많아 적자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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