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근영 주연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포스터.


[투데이코리아=김창석 기자] 배우 문근영이 응급수술을 받은 급성구획증후군은 병명은 생소하지만 누구나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질환으로 적시에 치료하면 완쾌될 수 있지만, 적기를 놓칠 경우 조직 괴사 등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문근영의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2월 1일 문근영 배우가 오른쪽 팔에 갑작스런 통증을 호소해 익일 오전 9시경 병원을 찾았다'며 "진료 후 급성구획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고 바로 응급 수술을 했다. 현재 경과를 지켜보고 있고 2~3일 안에 추가 수술을 해야하며, 향후 1~2차례 수술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성구획증후군에 걸린 경우에는 응급 질환의 특성 상 수술을 미루면 안 되고, 절대적인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게 전문의들의 소견이다.


문근영 측도 "어떻게든 무대에 서겠다는 문근영의 의지가 강하지만, 급승구획증후군 특성상 입원 치료 받으며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공연을 기다려주신 관객 분들께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려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다. 추가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이번 일로 모든 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급성구획증후군은 근육을 감싸는 근막 안쪽의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근육과 신경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급성구획증후군이 발생하면 발생 부위 감각이 없어지거나, 움직일 때 비명이 나올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대한골절학회지에 따르면, 급성구획증후군은 정형외과적 응급상황으로 즉각적인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이 늦어지면 근육 괴사, 근육 구축, 신경 손상, 절단, 콩팥기능장애,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급성구획증후군은 외상을 입거나, 몇 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팔이나 다리를 계속 누르고 있을 때 생길 수 있다. 이 질환이 학계에 처음 보고된 것은 1881년으로, 외상 후 깁스를 한 환자가 너무 꽉 끼는 붕대나 석고에 의해 근육·신경이 괴사되면서 급성구획증후군을 진단 받은 게 시초다.


급성구획증후군의 치료는 근막을 절개해 안쪽에서 제대로 흐르지 못하는 피를 바깥으로 흐르게 해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래야 근육이 썩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근막을 절개하므로 그 부분을 꿰매거나 피부이식을 받아야하는데 꿰매는 경우의 회복기간은 2~3주 정도다.


구획증후군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누게 되는데 급성구획증후군은 부상 후 갑자기 나타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만성구획증후군은 증세가 시간차를 두고 점차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급성 구획증후군 증상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골절이나 심한 근육의 타박이다. 흔치는 않으나 부상이 없는 상태에서 느닷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배우 문근영의 경우도 골절이나 특별한 부상이 없는 상태에서 급성구획증후군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성 구획증후군 환자 중에서도 극히 예외적인 사례에 해당하는 셈이다.


팔 다리에 붓기가 있는 상태에서 석고붕대나 압박붕대 으로 인한 강한 압박으로 인해 급성구획증후군이 오기도 한다. 오랫동안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손상된 혈관이나 막힌 혈관에 대한 수술을 하고난 후 혈액이 근육에 다시 유입되게 되면서 근육이 붓게 된다.


급성 구획증후군 치료는 응급 근막 절개술이라는 외과적 수술을 통해 시행된다. 의사는 피부와 근막 부위를 수술을 통해 열어 압박을 바로 완화시켜주게 된다. 이런 치료의 목적은 급성 구획증후군으로 올 수 있는 영구적인 조직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절개한 근막 부위의 봉합은 수술 후 4~5일 정도 지난 후 이루어지고, 절개 부위의 피부 손상이 심한 경우 별도의 피부이식 수술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만성 구획증후군에 걸린 경우에는 평상시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다가 운동 중 다리에 경련성 통증을 일으키면서 증상일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

운동을 멈출 경우 상태가 호전되기는 하지만, 일단 증세가 발생하면 다리를 움직이기가 힘들게 되고 외관상 근육이 부어있는 것이 느껴진다.


만성의 경우 급성구획증후군에 비해 상태가 덜 심한 편으로 점차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달리기나 사이클 같이 오래동안 반복적인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 구획증후군은 붓기와 출혈로 인해 구획 내 압력이 증가하면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정맥 내 압력이 지나칠 경우 혈액의 흐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않고 산소와 영양분이 근육과 신경에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서 조직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만성 구획증후군은 급성에 비해 그리 중한 상태가 아니므로, 운동을 멈출 경우 상태가 호전되게 되고, 가급적 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물리치료나, 소염진통제도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만성이라고 해서 급성 구획증후군에 비해 가벼운 질환이라고 단정하고 넘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가벼운 저림이나 마비가 있을 경우에도 영구적인 조직손상이 수반할 수 있다.

만성과 급성 구획증후군은 주로 다리, 발, 팔, 손에서 오게 되며 복부나 엉덩이 부위는 영향이 덜하다. 하지만 최근 스피닝 등 엉덩이 근육을 쓰는 격한 운동이 대중화 되면서 좌골 신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신부전증이나 심장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급성 구획증후군으로 발현될 수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