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 분석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투데이코리아=김창석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지난 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으로 쇼크 수준임에도 2017년 이를 털고도 남을 초호황 국면 예상으로 서프라이즈급 배당종목으로 떠 올랐다.


4일 유안타 증권 분석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016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0.1조원, 영업이익 8,494억원(재고평가 반영전 영업이익 6,294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1,443억원’ 등이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4,149억원 대비 105%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전분기 3,600억원 대비 60% 급감했다. 예상치 못한 5,3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순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6,051억원에 76% 미달했던 것이다.


부문별 특징을 요약하면 ‘정유부문 초강세, 석유화학/윤활유 부문 정체, 대규모 일회성 비용집행, 초 고배당’ 등이다.


① 정유 영업이익은 6,517억원(전분기 919억원)로 강세를 기록했다. 싱가폴 복합정제마진 회복(3분기 5.2$ → 4분기 6.7$/배럴)과 국제 원유가격 상승으로 재고관련 평가이익 1,700억원(전사 2,200억원) 때문이었다.


② 석유화학 영업이익은 1,763억원(전분기 2,154억원)으로 줄었는데, 9월 중순부터 NCC 정기보수 때문이다.


③ 윤활유 영업이익은 864억원(전분기 1,170억원)으로, 스프레드 축소(3분기 44$ → 4분기 37$/배럴) 때문이다.


④ 일회성 비용은 총 5,300억원이 발생되었다. 정기보수 1,800억원(울산 고도화설비 700억원, 인천공장 400억원, 울산 석화설비 700억원), 중국 배터리 재고손실/성과급 등 400억원, 자원개발 손상처리 3,140억원 등이다.


⑤ 주당배당은 6,400억원(기본 4,800억원 + 특별 배당 1,600원)으로, 전년 4,800원 보다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순이익이 34%나 성장할 전망이다. 2017년 예상 실적은 ‘매출액 51.3조원, 영업이익 3.54조원(재고평가 반영전 영업이익 3.16조원), 지배주주 순이익 3.16조원’ 등이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1.67조원 대비 34%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2017년에는 ‘기존사업 상승세 지속, M&A 가시화, 초 고배당’ 등의 매력에 주목해야 한다.


① OPEC의 적극적인 감산 및 러시아 수출 축소로 국제 원유가격은 장기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3,4월 일본/쿠웨이트 정유설비 59만b/d(아시아 생산능력의 2.3%) 폐쇄 효과로 2017년 싱가폴 정제마진은 보다 높게 형성될 것이다. 대형 증설 만료로 2분기부터 PX 업황 회복이 시작될 전망이다.


② 미뤄왔던 해외 M&A 속도가 매우 빨라질 것이다. 2월 EAA(에틸렌 아크릴산, 알루미늄 호일 접착재) 4,300억원(연간 EBITDA 400억원 추가) 인수로 시작되었다. 성장동력 확충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③ 실적 개선과 기업환류세제 영향으로, 2017년 주당 배당액은 6,400원 고배당이 이어질 전망이다. 2017년 배당재원은 6,600억원(보수적 순이익 2.2조원×80% -설비투자 1조원 ? 인건비 증가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2017년 신년을 맞아 "당당하게 혁신의 큰 그림을 펼침으로써 '2018년 기업가치 30조원'이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김 사장은 지난 1월 2일 서울 SK서린빌딩에서 진행된 신년회 및 취임행사에서 "딥 체인지 수준의 과감한 구조적 혁신과 강한 실행력으로 목표를 반드시 이루자"고 말했다.


김 사장은 "우리는 지난 2년간의 변화와 혁신을 통해 어떤 외부환경에 직면하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저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우리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에 확신을 갖고 에너지·화학 분야의 글로벌 일류기업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 경영환경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 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M&A)를 적시에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사장은 "2017년 경영환경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라며 "글로벌 저성장, 미국 금리 인상과 신흥국 부채 문제, 트럼프 정부 출범, G2 패권경쟁 뿐만 아니라 국내 및 글로벌 정치·경제 지형이 출렁이면서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투자 및 M&A를 적시에, 과단성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며 "중한석화, 넥슬렌 JV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링 성공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사업구조 혁신 외에 수익구조,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혁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올해를 기업 비전 달성의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17년은 '2018년 기업가치 30조원 달성'을 위한 매우 중요한 해"라며 "올 한 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목표의 성패가 달린 만큼, 리더를 중심으로 전 구성원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