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3.1 운동과 영매화의 정신이 하나로 연결되는 세상을 꿈꾸며

기사입력 2017.03.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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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최치선 기자] 우리는 한을 흥으로 승화시키는 단군의 자손들입니다. 그래서 국가와 민족을, 순국선열을 기리는 행사가 많은 나라인가 봅니다.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에 이르기까지 나라와 겨레를 이끌어가는 선열들의 얼을 되새기고 그들의 희생 속에 피어난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전 국민적·국가적 행사를 치릅니다. 


전쟁과 여인 시리즈(김미경 화백 작품/97cm*164cm, 오일 자연재료)


오늘로부터 97년 전인 1919년 3월 1일. 일제에 짓밟힌 조선의 호랑이는 피범벅이 된 채로 울부짖었습니다. 조선팔도 가가호호마다 눈물이 마른 곳이 없었으니 이는 일제의 잔혹하고 무자비한 폭압에 희생된 2천만 조선민중 때문이었습니다. 생사조차 알지 못하는 형과 누이 그리고 엄마와 아빠의 조국을 되찾기 위해 압록을 건너 간도까지 매서운 북풍을 헤치고 떠나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이어졌습니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영매화는 이 모든 것을 바친 선열의 피와 목숨 값으로 새롭게 피어난 자유와 희망의 꽃입니다. 법고창신 춘추대의 그 뜨거운 혼백의 영령으로 오늘의 영매화는 탄생했으니 순진무구 선열들의 청정한 눈물은 은하수처럼 대한민국 천지 사방에 넘치게 빛날 것입니다.


전쟁과 여인시리즈 (김미경 화백 작품 /164cm*97cm, 오일 자연재료)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계 14위의 국가 경제력을 갖고 내로라하는 자부심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배경은 이러한 선열들의 희생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의 정신세계를 관통하는 보이지 않는 사상적 기저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홍익인간사상입니다. 영매화는 그만큼 홍익인간정신을 통해 한국인의 삶에 유무형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정신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것이 밖으로 드러나 평가의 잣대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붉은 선열들이 흘리신 피의 가치를 알고 있습니다. 선열들이 영원히 갈망한 평화의 노래를 영매화는 그리고 있습니다.

영매화는 전쟁 속에서 희생된 여인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도 전쟁 속에서 움츠린 나무로 또는 피어나지 못한 꽃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영매화는 독립에 대한 의지와 삶의 요동이 메아리처럼 울리는 파동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스스로가 호랑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자꾸만 토끼로 왜소하게 평가하는 잘못을 범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혼을 외면한 채 서양종교와 물질자본주의 그리고 지식정보만능주의에 구원을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것도 우리의 허전한 가슴을 채워주지 못한 까닭에 갈등을 느끼다가 해결이 안 되면 밖으로 화살을 돌립니다. 투정하고 외로워하고 슬퍼하고 서로 비난합니다. 우리 사회의 범죄는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정신적 공황이 빚어낸 결과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 고질병을 어떻게 치유할까요. 그것은 우리 역사와 전통과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창출하여 거기에 의탁해야 합니다. 신새벽 석간수처럼 영롱한 산하를 만들 수 있는 민족의식의 재정립과 탐구가 절실한 때입니다. 예를 들어, 일제시대의 독립정신, 6.25이후의 반공정신. 70년대부터는 새마을정신이 국민의 가슴을 쳤습니다. 80년대 이후에는 민주화정신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와 미래는 무슨 정신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하나요. 이 문제를 시급히 다루어 합의를 해야 합니다. 저는 영매화를 통해 단군의 홍익인간과 3.1운동과 그리고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이 하나로 연결된다고 봅니다. 영매화는 시대정신이고 나아가 순국선열이 이루고자 했던 해방된 나라입니다. 영원히 평화로운 나라, 영원히 풍요로운 나라, 영원히 자유와 행복이 넘치는 나라입니다.


전쟁과 여인 시리즈 (김미경 화백 작품/97cm*194cm, 오일 자연재료)


21세기 한민족이 세계인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시대정신은 바로 영매화가 꿈꾸는 ‘홍익인간 정신’입니다. 한민족의 행복과 인류의 평화번영을 위하여 우리가 정신적 선진국이 되어야 합니다. 이로서 ‘홍익인간사상’은 내부 갈등을 치유하고, 진정한 자유와 ‘선진사회’ 조성의 토대를 견고히 하는 정신적 지주가 될 것입니다. 이 토대구축에는 사회 지도층(공직자 및 사회운동가)의 소명의식과 솔선수범, 청렴생활이 기본입니다.


미래 글로벌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우리의 자랑스런 홍익사상을 정치와 경제와 교육 및 사회조직운영의 근본철학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민족혼의 정수인 한민족의 3·1만세운동은 인류의 모든 불합리한 것들을 극복하는 인간주권 광복의 기준이자 원동력의 세계 역사가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구상의 단 하나의 기적은 코리아’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는 꿈에 취한 듯이 다시 극심하게 갈등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 영남과 호남, 사용자와 노동자, 진보와 보수, 여와 야로 밤낮을 다툼으로써 다시 노예의 삶으로 전락하고 있지는 않는지, 아베 노부유키의 망령을 스스로 불러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급하게 돌아보고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암울했던 과거를 잊은 자들에게 빛나고 무궁한 미래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태극기 앞에서 모든 것을 바친 유관순 열사와 순국열사를 기억해야 할 정유년의 3월 1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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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영매화 김미경 화백 (서양화가, 영매화 미술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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