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억 알바 임금 착취한 이랜드그룹...기업공개 제동 내년으로 넘어가

이랜드리테일 자회사 분리하고 단독 상장할 경우 상장 가치 더 커져
기사입력 2017.04.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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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이랜드그룹 이규진 CFO,  (우)김보걸 자금 본부장

 


[투데이코리아=최치선 기자] 이랜드 그룹의 아르바이트 임금 체불 문제가 기업공개(IPO)의 발목을 잡았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이 지난해 12월 28일 예비상장심사를 신청했고 올 3월 중 하려던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무구조 개선과 신용등급 안정화, 기업구조 개편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리테일은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 전국 53개 매장을 보유한 유통 법인이다.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인 이랜드파크는 외식업체인 애슐리와 리조트사업체 켄싱턴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당시 이랜드리테일의 매출규모가 2조원을 넘었기 때문에 패스트트랙, 즉 상장간소화절차에 적용될 것이라는 기대도 감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에서 추가 증빙자료를 요구하면서 절차가 길어지자 이랜드그룹은 이처럼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랜드가 상장을 진행한 이유는 악화된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금 확보가 목적이었다.
잘나가던 이랜드의 자금 사정이 급격히 악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랜드는 국내 기업 중에서도 빠른 확장세를 보여왔지만 상장이 아닌 자기자본이나 차입을 통해 인수합병과 브랜드 출시를 진행했다. 

그러다 지난 2015년 주력산업인 패션시장이 정체기에 빠지자 현금 유동성이 떨어지면서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섰다.

이랜드는 이를 해결하기위고 사업확장을 위해 확보한 부동산과 건물들을 매각해왔다.

또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패션브랜드 '티니위니'도 8000억 상당의 금액에 매각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상장은 절싱했지만 이랜드리테일의 계열사인 이랜드파크의 임금체불 논란과 지난해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애슐리, 자연별곡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파크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연차·주휴수당을 주지 않는 등 83억원의 임금을 체불했다.

또 정규직 직원에 대한 임금체불까지 합치면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상장심사를 하는 한국거래소도 관련 자료를 요구하고 검토하면서 절차가 더 지연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랜드파크의 지난해 당기순손실도 804억을 기록해 모회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최근 문제가 불거진 이랜드파크는 이랜드리테일에서 떼어내 이랜드 월드로 지분을 모두 넘기게 된다.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과반이상이 투자자에게 넘어감으로서 발생하는 경영권 문제는 이랜드측이 위임받아 지속해서 경영키로 했으며, 향후 IPO 일정 지분을 이랜드측이 재 취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규진 CFO는 "재무구조개선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지연되는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을 기다릴 수만 없고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제대로된 평가를 받기 위해 프리IPO를 진행 후 내년 쯤 상장하는 방식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은 올 하반기 상장예심 심사를 거쳐 내년 5~6월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연기와 함께 기업구조 개편 작업은 속도를 낸다. 이랜드는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매각해 6000억 원대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6000억원이 확보되면 이랜드리테일의 상환우선주(RCPS) 3000억원을 해결할 계획이다. 이어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파크 지분을 이랜드월드가 매입해 이랜드파크를 이랜드리테일에서 분리한다. 

이랜드파크는 이랜드리테일에서 떨어져 이랜드월드의 자회사가 되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작업을 완료하고 이랜드리테일을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이규진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02억원인데 이랜드파크 등 자회사를 통합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43억원으로 오히려 떨어져 상장 가치가 훼손됐다”며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를 분리하고 단독 상장할 경우 상장 가치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용평가사들은 이랜드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춘 이후 상장과 재무구조 개선책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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