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차원서 사재출연도 검토, 시기와 방법은 고민 중

[투데이코리아=최고운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1조원 상생기금 출연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이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탈퇴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이 부회장이 약속한 사회 환원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사재 출연까지 이뤄지면 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약속했던 세 가지 약속을 모두 지키게 된다.

삼성 측에서는 이르면 오는 4월 초 사회 환원 규모를 밝힐 예정이다. 2008년 특검 수사 당시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차명주식이 밝혀져 관련 세금이 누락된 것 등에 대해 1조원의 사재출연 약속에 따른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청문회에서 “어머님(홍라희 관장), 형제들과 의논해 결정할 시기가 오면 좋은 일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금액은 소폭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 측은 “쇄신안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며 “다양한 방안을 놓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인한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손실 주장과 관련해서는 사회공헌 차원의 보상책을 내놓는 방안도 다각도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사재 출연 이외에도 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계속해서 찾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앞서 6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회원사 15곳 모두 순차적으로 전경련을 탈퇴하기로 했다. 또 같은 날 "약속한대로 미래전략실을 해체한다. 이미 해체 작업을 준비 중"이라며 "특검 수사가 끝나는 대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미래전략실 해체를 공식화했다. 삼성 관계자는 "전경련 탈퇴는 쇄신작업의 시작"이라며 "이 부회장이 청문회에서 약속했던 사항들을 모두 빠짐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국민약속을 지킴으로써 이미지 쇄신을 노림과 동시에 삼성을 향한 특검의 칼날이 거둬지길 바라는 눈치다.

하지만 자칫 1조 출연이 국민들에게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이미지로 비춰져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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