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아태사무소 발표.. 韓 국민 식사량의 40% 수준


북한 군중대회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북한 주민 1인당 하루 식량배급량이 400g에 불과하다고 미국 국영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세계식량계획(WFP) 아태사무소 자료를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자료에 의하면 올 1월 배급량은 400g으로 작년 동기대비 약 10%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유엔의 하루 최소 권장량(600g)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북한이 목표로 하는 573g에도 크게 못 미친다.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식사량은 매 끼니마다 밥 한 공기(210g)를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630g 가량이다. 반찬 등을 더하면 약 1kg 수준이다.

이같은 열악한 배급, 형식적으로 나눠주는 낮은 임금 때문에 적잖은 북한 주민, 특히 평양을 제외한 지방민들이 장사에 나서고 있다. 평양은 '혁명의 심장' 등으로 지칭되며 지방에 비해서는 그나마 삶의 수준이 낫다.

주민들은 의무적으로 출근은 해야 하기에 직장에서 대충 일하다가 퇴근 후 부업을 하는 방식을 장사한다. 여성의 경우 재작년 장마당(시장) 나이 제한 폐지로 인해 전적으로 장사에만 매달리기도 한다.

은행의 낮은 안전성, 당국의 기습적인 화폐개혁 가능성 때문에 주민들은 북한 돈 대신 달러, 인민폐(위안화), 유로화 등으로 환전한다.

은행에 예치할 경우 돌려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화폐개혁 시 북한 돈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덕분에 불법 환전상은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환전, 밀수 등으로 재산을 모은 주민들은 신흥 권력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노동당 당적도 없고 간부도 아니지만 '돈의 위력'으로 권세를 부린다.

간부들도 궁한 나머지 장사 또는 해외 지원 쌀·자금 빼돌리기에 나서고 있다. 근래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내 월급으로는 국밥 한 그릇 사먹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군인들도 장사에 나선다. 북한은 경제난 앞에 오래전부터 각 군부대에게 '자력갱생'을 요구하고 있다. 장병들은 군 물자를 빼돌려 파는 식으로 돈벌이에 나선다. 국경 지역 장병들은 탈북자나 밀수꾼으로부터 뇌물을 받는다.

주민들에게는 굶주림을 강요하면서도 김정은 및 고위 간부들은 사치를 누리고 있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김정은 일가(一家) 재산은 '조 단위'다.

이들은 당·정부 예산을 사유화하면서 주민들에게는 "미국이 우리를 억압해 돈이 없다"고 선전하고 있다.

지도부의 탐욕 외에 사회주의의 한계 자체도 원인이다. 사회주의는 '공평하게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에 아무도 열심히 일해 남보다 더 벌려고 하지 않는다.

북한은 이를 깨닫고 '사회주의노력경쟁운동' 등을 벌였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남한보다 경제적으로 우위에 서 있던 북한은 70년대를 기점으로 몰락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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