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 모터·컴프레서 공급,하이얼과 계약 체결 등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 달 20일 평택 러닝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영업?마케팅 책임자 워크샵'에서 올해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투데이코리아=김창석 기자] “매출 50% 이상 부품판매로”


LG전자의 사령탑 조성진(사진)부회장이 자신의 강점을 살려 LG전자에 '기술장인의 혼'을 불어넣고 있다. "최고의 부품이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조 부회장의 기술 철학이 LG전자에 심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세계적 기업들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이 잇따라 체결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B2B’ 사업 강화를 내세운 조 부회장의 노력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그가 부회장에 오른 이후 LG전자의 주가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결과다. 주가 상승은 LG전자의 기업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터키에서 가장 큰 두 곳의 가전 기업인 아르첼릭과 베스텔에 모터와 컴프레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말에는 LG전자가 중국 하이얼에 에어컨과 냉장고의 핵심부품인 컴프레서를 공급하는 계약 체결을 진행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왔다.


조 부회장이 직접 제작한 DD모터는 LG전자 세탁기를 세계 1위에 올려놓은 1등 부품이다.


미국에서는 2007년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9년째 1위다. 세계 최초로 냉장고에 적용한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도 프리미엄 냉장고가 갖춰야 하는 핵심부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소음이 작고 고장이 없으며, 진동도 적어야 프리미엄 제품에 탑재할 수 있다.


조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B2B 사업을 고객 밀착형으로 내재화 해 성장을 가속화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핵심 부품’ 판매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완제품 시장에선 경쟁 관계에 있는 타사에 LG전자 고유의 기술이 이식될 경우 완제품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였다.


이를 설득한 것은 조 부회장이 지난해 거둔 실적이다. 지난해 그가 담당했던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1조3344억원이었다. 사상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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