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저상버스 승객안전도 “위험”

승객 “기사님 팔이 문에 끼었어요”
기사입력 2017.04.07 22:0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KakaoTalk_20170407_154602530.jpg▲ 저상버스 뒷문이 열릴 때 필요한 여유 공간이 서울시내 출퇴근 시간에는 많은 승객으로 들어차 사람들의 발이나 팔이 자동문에 끼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
 
[투데이코리아=이두경 기자]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 도입된 ‘저상버스’의 뒷자동문이 완전히 열렸을 때는, 만차를 빈번하게 맞이하는 서울시내 출근길 승객에게 흉기로 변한다고 지적된다.

서울시내에서 일반적으로 돌아다니는 저상버스는 미닫이 식으로 뒷문이 열리는 일반버스와 달리, 뒷문이 양쪽으로 버스 내부로 밀려들어가듯 열리는 식이다. 문제는 이 문이 열릴 때 일정한 여유 공간이 있어야 되는데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인 출퇴근 시간에 이 여유 공간이 승객으로 들어차 승객의 발이나 팔이 끼는 사고가 일어난다는 것.

서울시내 지하철뿐만 아니라 버스도 아침 출근시간에는 그야말로 지옥이다. 버스 출입문은 물론이거니와 뒷문에서까지도 출근길 승객들은 문에 매달리다시피 발을 디딛어 버스 안으로 진입한다. 승객들은 꾸역꾸역 들어차고 끝내는 기다리던 줄 뒷사람에 의해 안으로 밀려들어가 버스 내부에 안착한다.

버스 문이 열리자마자 문 앞에 늘어져 있던 줄은 순식간에 형태가 사라지고 승객들은 버스 문 안으로 쭉쭉 들어간다. 줄로 늘어져 있던 사람들 부피는 신기하게도 작은 버스 뒷문 안으로 모조리 흡수된다.
KakaoTalk_20170407_154131489.jpg▲ 미닫이 식으로 뒷문이 닫히는 일반버스

그리고 이미 내부에 있는 승객들에게 버스 운전사가 하는 말. “안으로 조금씩만 들어가 주세요” 승객들은 한숨을 푹푹 내쉰다. 운전사가 더 많은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이와 같은 말을 하는 것이 버스 승객량을 늘리기 위해서인지, 일터로 가는 승객들을 지각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인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이렇게 간신히 승차한 승객들은 출근할 때만큼은 버스 내부에서 서로의 몸이 닿아도 그다지 불쾌하지 않다. 그저 버스에 탔다는 안도감으로 서로의 불편함을 달래주는 듯한 몸짓을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줄 끝자락에 있던 주자들. 그들은 운이 나쁘면 버스를 못 탈 수도 있다. 그러나 운 좋게도 마지막으로 탔던 사람들이 버스 내부에서 정착할 곳은 다름 아닌 바로 버스 문 앞 내부. 저상버스 안에서는 그 문 앞이 위험하다.
 
KakaoTalk_20170407_155044551.jpg▲ 저상버스 뒷자동문이 닫혔을 때의 버스 내부
 
때는 지난해 10월, 전동차(지하철)와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사이에 한 회사원이 끼는 사고로 숨을 거둔지 며칠 후다. 또 일명 ‘최순실 사태’로 국가 전체가 들썩이기 시작하던 때다. 여느 때와 같이 서울시내 직장인 출근을 위한 저상버스 안은 번잡했고, 한 승객이 이 저상버스 자동문이 열릴 때 팔이 자동문과 봉 사이에 끼고 발도 자동문 하부에 끼었다. 승객이 겁을 먹고 떨리는 큰 목소리로 버스기사를 향해 외치는 말. “기사님 팔이 문에 끼었어요”

억지로 저상버스 내부로 들어찬 승객들은 안으로 밀려들어가는 자동문이 열리고 닫히는데 필요한 여유 공간까지 순식간에 침범한다. 심지어 뒷문의 바로 다음 좌석 앞 모서리까지 빠짐없이 승객들로 들어차진다.

밀어내는 승객들로 인해 모서리로까지 몰린 승객은 다음 정거장에서 자동문이 열릴 때까지 초조하다. 문이 열릴 때 자신의 몸이 자동으로 열리는 문에 의해 다치게 될까봐서다. 그러나 그들은 위험을 무릎 쓰고 모서리로 몰리면서까지 일정 시간에 도착한 자신만의 버스를 타야 한다. 이유는 일터에 지각하지 않기 위해서다.
KakaoTalk_20170407_155823663.jpg▲ 한 승객이 저상버스 뒷문이 열리고 닫히는데 필요한 여유 공간을 침범했다. 이 공간은 출퇴근 시간에 간신히 승차한 승객들로 꽉 들어찬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이 왜 이런 문제를 아침마다 맞닥뜨리며 일터로 나가야 하는 것일까.

한 승객은 “출근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며 “저상버스는 계단이 없어서 승차하기 편리하긴 하나 아침 출근 시에는 뒷자동문 앞에 승차하고 싶지 않다. 위험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닫이 식 버스는 이야기가 다르다. 이는 우리나라 출퇴근용으로 매우 최적화돼 있다. 승객이 과다하면 ‘삑’이라는 소리와 함께 경고음도 울린다.

한편 저상버스는 출입구에 계단이 없고, 차체 바닥이 낮으며, 경사판(슬로프)이 장착돼 있어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거나,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채 오르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노약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버스로, 주로 천연가스와 전기로 운용된다.
<저작권자ⓒ:: 투데이코리아 :: & www.todaykore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투데이코리아(http://www.todaykorea.co.kr)  |  설립일 : 2005년 8월  |  발행인:민은경,편집인:김웅 | 
  •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310 유니온센터 1502호 사업자등록번호 : 254-86-00111  |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시윤 , 발행등록번호 : 서울아00214
  • 대표전화 : 0707-178-3820 [오전 9시!오후6시 / 토, 일, 공휴일 제외(12시~1시 점심)]  | 
  • Copyright ⓒ 2007 투데이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ostmaster@todaykorea.co.kr
:: 투데이코리아 ::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