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칼 꽂힌 도깨비 놀이 유행


[투데이코리아=이시원기자] tvN 드라마 '도깨비'의 OST는 종영 3주가 지났어도 5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에서 열기는 대단하다. 이 ‘도깨비’ 열기가 한한령(限韓令)이라는 중국의 사드 보복도 녹여버렸다.

중국의 사드(THAAD) 배치 보복 조치로 한류 콘텐츠의 공식 유통 금지로 정식 TV 방영은 못 했지만, 인터넷 공유 사이트를 통해 불법으로 시청한 것이다.

지난 1월 21일 국내에서 종영된 지 2주가 넘었지만, 중국에서의 열기는 한류 문화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도깨비' OST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온라인 음원 차트 멜론·지니·네이버뮤직·몽키3·소리바다 등 5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배우 공유(38)가 밸런타인데이를 함께하고 싶은 남자 연예인 1위에 올랐다.

중국의 도깨비 시청자들은 사이트 폐쇄 속에서 또 다른 사이트를 찾아내 끝까지 다 시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깨비의 시청 경로가 불법이기 때문에 시청률 등의 공식 통계가 없다.

지난해 ‘태양의 후예’는 한국 방송시간과 동시 방영으로 45억 클릭 수를 기록했다.

주인공 공유는 ‘남신’으로 불리며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자들은 “공유의 매력에 끌려 도깨비를 보다 보니 윤회설을 믿게 됐다”며 “전 세계에서 최고의 배우”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공유’를 입력하면 20만 건 이상의 게시물이 뜬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지만, 공식적인 활동을 할 수 없어 인기보다 수입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송중기, 김수현 등이 수백억의 광고 수익 등을 올린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정치적 문제가 문화의 확산을 막을 수는 없지만, 한류 수익에는 심각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중국은 수출의 26%, 방한 관광객 47%, 한국 채권 투자 1위 등의 수치에서 보듯이 경제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편 공유의 가슴에 꽂힌 검을 패러디한 ‘도깨비’ 놀이가 중국 연예인들 사이에서 ‘인증샷’이 유행이다. 대만에서도 춘절 연휴에 가장 많이 시청한 드라마가 도깨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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