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노든' 포스터 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투데이코리아=김창석 기자] 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국에 체류 중인 전(前)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을 넘겨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NBC 방송은 최근 자국 정보기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 미 정보당국이 러시아 측의 스노든 인도 검토 정보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6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폭로한 스노든은 같은 해 러시아로부터 1년 임시 망명 허가받아받았다. 그는 2014년 8월 다시 러시아 이민 당국으로부터 3년간의 거주허가를 취득해 모스크바에서 생활해왔다. 지난달 중순 러시아 이민 당국은 오는 8월로 시한이 끝나는 스노든에 대한 거주허가 기간을 2020년 8월까지 3년 더 연장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이던 스노든은 2013년 미국 정보당국이 IT(정보기술) 기기 등을 활용해 무차별 스파이 활동을 벌이는 비밀 감시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현재 러시아 모처에 은신한 채 다른 망명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노든을 '스파이', '반역자'라고 비난하며 처형해야 마땅한 인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가 트럼프에게 스노든이라는 '선물'을 검토하는 건 그가 줄곧 러시아에 호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 따른 보상 성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 취임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서 비롯된 미국 등 서방의 경제제재에서 풀려나길 바라고 있다.


스노든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결코 러시아 정보당국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드러났다"며 "어떤 나라도 스파이를 거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스노든 측 변호사인 벤 위즈너는 러시아가 스노든을 미국으로 송환한다는 내용의 계획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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