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주도, 뛰어난 접근성· 편의성에 시간과 장소 제한없어


[투데이코리아=최고운 기자]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모바일 비중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지난해 4월 50%를 넘어선 모바일은 연간 집계 기준으로도 절반을 돌파했다.

스마트폰 결제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소비자들은 굳이 컴퓨터 앞에 앉지 않아도 간편한 소비를 할 수 있게 됐기때문이다. PC를 이용한 온라인 쇼핑대신 '손안의 쇼핑' 시대가 되었다.

통계청이 이달 초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보다 20.5% 늘어난 64조9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34조7031억원으로 지난 2015년보다 41.9% 늘어났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13년 6조5600억원에 비해 불과 3년새 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작년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53.5%였다. 지난 2013년 17.0%, 2014년 32.8%, 2015년 45.3%를 기록하며 4년 연속 꾸준히 상승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여행 및 예약서비스 관련 상품군의 모바일 쇼핑 거래액이 5조3245억원으로(전체 온라인 11조3520억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편인 의류·패션 상품관련군(의복·신발·가방·패션용품 및 액세서리)은 아직도 대부분 판매가 오프라인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모바일을 비롯한 온라인의 매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온라인쇼핑에서 팔린 의류·패션관련 상품은 지난 2013년 6조2800원에서 2014년 7조3460억원, 2015년 8조4672억원으로 매년 10%대 성장세를 이어왔고, 지난해에는 20% 급성장하며 10조2128억원을 기록, 10조원을 첫 돌파했다. 의복이 6조8995억원을 기록했으며 신발 1조580억원, 가방과 패션용품 1조1200억원, 액세서리 1조1348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모바일을 통한 거래는 전체 평균보다 높은 각각 60% 이상을 차지했다.

뛰어난 접근성·편의성 덕분에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쇼핑을 즐기고 싶어 하는 20~30대가 이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을 즐기는 합리적인 소비형태의 확산도 이를 거들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많은 고객들이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의류 등 상품을 구경하고 입어본 후, 마음에 드는 제품을 온라인에서 값싸게 사는 '쇼루밍(Showrooming)'이라 불리는 행동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의류·패션에 취약하다는 모바일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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