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미상 女 2명,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살해


김정남. 사진=TV조선 캡처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13일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용의자는 신원미상의 여성 2명이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을 살해한 뒤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여성 2명이라는 점에서 동생 김정은의 암살 가능성이 대두된다. 북한은 표적의 경계심을 늦추기 위해 여성 공작원을 동원하는 경우가 잦다. 2명은 암살에 자주 쓰이는 독침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후계자 시절에도 유럽에서 김정남 암살을 시도한 바 있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첫 번째 정부 성혜림이 낳았다. 김정은은 또다른 정부 고영희 소생이다. 당초 김정남이 김정일 후계자로 낙점됐으나 개혁개방 지지 성향 때문에 동생에게 자리를 빼앗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김정남은 해외를 전전하면서 중국 정부 보호를 받았다. 김정은이 통제를 벗어날 시 김정남으로 '갈아치우기 위한' 의도였다. 우리 정부도 '백두혈통 장손'이라는 점에서 그를 주시했다.

김정일도 이복동생 김평일과의 권력싸움을 거쳐 김일성 후계자로 낙점됐다. 이후 김평일은 폴란드, 체코 대사로 지내면서 북한에 발을 딛지 못했다.

한편 김정남 사망이 사실일 경우 현재 프랑스에 거주 중인 아들 김한솔 군의 신변도 위험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군은 다수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 체제를 신랄히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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