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중 현대차만 남아, 후임회장 안 나오면 해체 수순 밟아

▲SK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코리아=최고운 기자] SK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탈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말 LG그룹, 이달 6일 삼성그룹에 이어 SK는 전경련 세 번째 탈퇴기업이 된다.

SK그룹은 계열사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전경련에서 공식 탈퇴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탈퇴원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전경련 활동에 마침표를 찍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국회 청문회에서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SK그룹 측은 "전경련에 회원으로 가입한 SK그룹 계열사 20곳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오늘 탈퇴원을 제출한다"며 "전경련 회원사인 SK의 나머지 18개 관계사도 조만간 탈퇴원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27일 4대 그룹 중 전경련 탈퇴를 처음으로 통보한 LG에 이어 전경련의 창립멤버이자 재계의 맏형 역할을 하는 삼성도 탈퇴를 결정했는데 이번에 SK그룹까지 가세하면서 창립 56년을 맞은 전경련의 해체 압박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전경련은 지난해 들어 어버이연합 지원 의혹,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모금 개입 등 권력 유착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남은 현대차그룹은 아직까지 공식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전 같은 활동은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까지 전경련 탈퇴 논의는 내부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회비를 올해부터 내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회비를 부담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상 탈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주요 회원사가 줄줄이 탈퇴를 공식화함에 따라 와해 위기에 몰린 전경련이 조만간 내놓을 쇄신안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은 오는 17일과 24일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차례로 개최할 예정인데 여기서 후임 회장을 내지 못하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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