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의 호텔신라, 호텔신라우 반사효과로 급등


[투데이코리아=최고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파가 그룹 전체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사상 초유의 그룹 총수 구속 사태에 그룹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도 있기때문이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5% 내린 188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 부회장 구속 전부터 하락세를 보여왔다. 미래전략실 해체 선언과 특검의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 등 겹악재가 원인이었다.


장중 200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18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막상 특검이 실제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14일 이후부터는 소폭 반등했지만, 이 부회장이 예상을 깨고 구속되면서 다시 악재로 작용했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 역시 전날 반등세를 뒤로하고 약세(-1.58%)로 전환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5시 35분께 구속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19일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나서 영장을 재청구한 끝에 결국 이 부회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한정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다른 삼성그룹주들도 나란히 하락세다.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에서 최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 2.77% 하락했고 삼성에스디에스(-1.16%), 삼성생명(-0.93%), 삼성카드(-0.72%), 삼성바이오로직스(-0.31%), 삼성엔지니어링(-0.40%) 등 죄다 내림세다.
삼성전기(0.51%)만 유일하게 소폭 오르고 있지만, 상승 폭은 점차 꺾이고 있다.


반면, 이부진 대표가 이끄는 호텔신라(5.11%)와 호텔신라우(30.00%)는 반사효과를 톡톡히 보며 급등 중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당분간 이부진 대표가 그룹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읽힌다.


롯데와 SK, CJ 등 다른 재벌 그룹주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당초 특검이 삼성 외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하지 않으리라고 전망됐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대기업 수사가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롯데그룹주는 롯데케미칼(1.15%)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다.


SK그룹주는 대표주인 SK(-0.89%)를 비롯해 SK가스(-1.38%), SK네트웍스(-1.31%)가 약세다.


CJ그룹주는 그나마 영향을 덜 받는 모습이다.


CJ(-0.29%)가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운데 CJ E&M(2.70%), CJ CGV(2.20%), CJ프레시웨이(-1.05%), CJ대한통운(-1.17%) 등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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