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화 약세로 한·일간 관광객 수 격차 더 커질 가능성 높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기다리는 관광객 모습

[투데이코리아=최고운 기자] 한국과 일본의 관광객 수가 큰 차로 벌어지고 있다. 이는 곧 관광수입으로 연결된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해 월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따라서 한·일간 관광객 수 격차는 계속되고 있다.

17일 일본정부관광국(JNTO) 등에 따르면 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약 62만5천4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에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15만6천 명(잠정치)으로 방일 한국인 관광객의 4분의 1 정도에 그쳤다.

지난달 설 연휴(1월 27일~30일)에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20만 명 정도로 추정됐지만, 일본을 여행한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1월 최대치인 229만5천700명을 기록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처럼 작년 2월 방한 일본인 관광객이 3년 6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매월 계속 전년보다 늘어나고 있지만 방한 관광객과 방일 관광객 사이의 격차가 계속 유지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전체를 봐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천724만명, 이 중 일본인 관광객은 229만여명이었지만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천400만명, 한국인 관광객은 509만명으로 일본이 앞서갔다.

1월에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작년 같은 기간(13만6천884명)보다 14% 가까이 늘어 우선 '선방'했지만 최근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한·일간 관광객 수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5일에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대로 떨어지며 작년 2월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이 떨어지면 일본 여행비용은 전보다 저렴해지는 반면 한국 여행 비용은 더 비싸져 방일 한국인 관광객은 더 늘고 반대로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더 늘어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엔화 가치가 변동해서 한국여행이 비교적 비싸지면 여행을 가는 사람보다 지켜보는 관망쪽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환율이라는 한 가지 요인만 여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한·일간의 정치적 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2월의 경우 봄방학 등을 이용해 일본에 가족여행을 떠나는 한국 사람들이 많아 항공편 좌석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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