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용의자들, 공작원 아냐.. 北에 고용됐을 것"


김현희 氏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87년 대한항공(KAL)기 공중폭파 테러 실행범으로 검거 후 전향한 김현희 씨가 김정남 살해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씨는 북한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35호실. 정찰총국에 통폐합) 여성공작원 출신이다.

김 씨는 18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인터뷰에서 베트남·인도네시아 여권 소지 여성 용의자 2명이 사건 후 곧바로 체포된 점에 대해 "혹독한 훈련을 받은 공작원은 아닌 것 같다"며 "동남아 여성을 고용한 청부살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베트남 여권 소지 여성 용의자가 사건 직후 범행현장인 공항에 돌아와 체포된 것에 대해 "수상하다. 북한에서 혹독한 정신 및 육체교육 훈련을 받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상 북한 공작원은 붙잡힐 위기에 처할 경우 자결하는게 원칙이다.

김 씨도 하치야 마유미(蜂谷眞由美)라는 이름의 일본 여성으로 위장해 빠져나가려다 포위되자 독약 캡슐을 입에 넣고 깨물어 자살을 시도했다. 동행한 공작원 김승일(하치야 신이치로 위장)은 자살에 성공했다.

김 씨는 두 여성이 김정남 암살을 "장난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며 "만약 그렇다면 (범행 후) 사건현장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 여성이 북한 당국에 포섭됐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공작 대상이 (여성에게) 경계심을 늦추는 심리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신도 일본인 여성 위장 당시 의심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김정남 살해 사건이 김정일 출생일(2월 16일) 직전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우연일지도 모른다"면서도 북한 배후설을 입증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