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돌린 연주능력 면접날 추가...유흥종 고문의 만돌린 연습 과외선생 채용?

▲현대 BNG스틸 홈페이지 캡처

[투데이코리아=최고운 기자] 수행기사를 상습적으로 폭언‧폭행해 벌금형이 선고된 현대BNG스틸, 이번에는 비서채용 과정에서 갑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 회사 유흥종고문이 취미로 만돌린을 배우더니 면접날 돌연 지원요건에 만돌린 연주능력이 추가됐다.

한달 넘게 채용전형을 밟던 다른 응시자들은 들러리로 전락했다.

지난 8일 서울 소재 한 대학교의 채용 공고 게시판에 유흥종 현대BNG스틸 상임고문의 비서 채용공고문이 올라왔는데‘악기 만돌린 연주와 교육이 가능한 자’라는 자격요건이 새로 생겼다.

이날은 서류전형, 1차 면접, 인적성검사, 영어면접을 치르고 올라온 4명의 지원자들이 최종면접을 보기로 한 날이었다. 결국 4명의 지원자는 떨어지고 이틀 뒤로 미뤄진 최종면접에 2명의 지원자가 추가됐다. 결국 이들 중 한 명이 최종면접을 통과했다.

이에 대해 현대BNG스틸은 “만돌린이 채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며 마지막에 추가된 2명은 따로 일정을 잡아 시험을 봤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현행법상 비서가 실제로 출근을 시작해 근무시간 중 악기 레슨을 하는 경우 해당 임원에게는 업무상 배임이 성립할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회사 임원의 취미가 바뀌었다는 이유 하나로 한 달 넘게 마음 졸인 지원자들이 순식간에 들러리로 전락했다.

이들은 회사 측의 갑질에도 항의 한번 못한 채 다른 일자리를 찾아나서야 했다.

▲정일선 현대 BNG스틸 사장

한편 정일선 현대 BNG스틸 사장이 수행기사에게 폭언‧폭행을 일삼아 지난 1일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단독 김종복 판사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된 정 사장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정 사장은 법원의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벌금형이 확정됐다.

정 사장은 3년간 고용했던 운전기사 61명에게 법정 근로시간(주 56시간)에 근무를 시키고, 운전기사 1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또 수행기사에게 갑질을 일삼은 혐의로 약식기소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정식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9단독 하태한 판사는 벌금 1000만원으로 약식기소된 이 부회장을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부터 다음해까지 운전기사 2명에게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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