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걸쳐 ‘위기돌파’ 인사 단행....실무형 CEOㆍ현장이 인사 키워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투데이코리아=김창석 기자]롯데그룹이 사흘간 전격 인사모드에 들어갔다. 신동빈 회장 체제 이후 처음으로 인사를 단행하는 것이다.

실전형 최고경영자(CEO) 전진 배치를 통한 위기돌파가 핵심이다. 롯데는 현재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와 특검 수사와 관련한 그룹의 위축된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21일을 시작으로 23일까지 각 계열사의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사 및 조직편을 단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21일에는 화학ㆍ식품 계열사 BU장과 CEO 인사, 22일에는 유통, 23일에는 서비스 관련 인사가 예정돼 있다.



이원준 유통BU장


이번 롯데의 인사 키워드는 ‘위기돌파’와 ‘현장’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내외적으로 롯데를 둘러싼 위기를 정면돌파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작년말 인사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검찰 조사와 ‘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 등으로 연기됐다. 하지만 더이상 인사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 21일부터 조직개편과 인사를 동시에 진행키로 했다.


허수영 화학BU장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90여개 계열사들은 유사 사업끼리 묶어 BU(Business Unit) 조직을 신설했다. 새로 신설된 BU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정책본부의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BU장에는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 내정됐으며 식품BU에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 화학BU장에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호텔ㆍ서비스 BU장에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가 각각 내정됐다. 역동성이 있는 실무형 CEO들을 전진배치시킴으로 분위기를 쇄신시키겠다는 행간이 엿보인다. 또 각 계열사 CEO들도 내부승진자로 대폭 교체해 변화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혁 식품 BU장


롯데케미칼의 동남아 사업을 책임져 온 김교현 부사장은 케미칼의 새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또 이원준 대표의 자리에 롯데백화점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던 강희태 부사장, 호텔롯데 개발부문장인 김정한 부사장은 호텔롯데 새 대표로 선임될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50주년을 맞은 롯데에 새로운 50년을 이끌 실전형 CEO들을 대거 전진 배치시켰다”며 “특검ㆍ사드ㆍ경영권 분쟁 등 잇단 악재에 정면돌파 의지도 담았다”고 했다.



송용덕 호텔ㆍ서비스 BU장


한편 관심을 모으던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방향도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정책본부 조직은 대폭 축소되고 경영혁신실과 준법경영위원회 두 축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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