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김창석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등 국내 대형 항공사들은 제주항공등 저비용항공사(LCC)의 급성장에 신형비행기 도입등 기단 경쟁력 강화로 맞서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서비스의 질'이다.


대한항공은 기내폭력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바람에 승객들이 공포에 떠는 일이 잦아 안전서비스면에서 현저히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잦은 비행기 고장으로 회항하거나 출발이 지연되는 사고를 경험하다보니 승객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비행기 고장에 대한 사전점검 서비스면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게 사실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7일 보잉의 신형 여객기 B787-9 1호기를 인도받는다. 이번 1호 항공기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1호기는 무선국 인가, 시범비행 등의 절차를 거친 뒤는 오는 3월 중순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6월부터 캐나다 토론토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B787-9은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전면적으로 도입한 최초의 여객기다. 기존 1세대 모델에서 10%대에 불과했던 탄소섬유 소재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려 강성화 ·경량화했다.


이를 통해 타 기종 대비 좌석당 연료효율이 20% 향상됐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20% 저감됐다. 이 ·착륙 소음 또한 60% 이상 줄이고, 기내 기압은 낮추고 습도는 높이는 등 기내 환경도 대폭 개선됐다.


B787-9의 기내 기압은 해발 약 6000피트에 맞춰져 있다. 이는 한라산 정상에 올라와 있는 것 같은 기압 상황으로 기존 항공기 기압 8000피트 보다 25% 낮춘 것이다. 습도도 5% 이상 높아져 보다 쾌적한 항공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4월께 들여오는 A350-900 신형기에 국내 최초로 기내 로밍 서비스를 선보인다. 기내에서 국내 통신사를 이용한 음성통화와 문자 등의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기내 인터넷 속도는 초당 40∼80MB로 기존 항공기 보다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아시아나항공은 A350-900에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의 중간 좌석인 '이코노미 스마티움'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코노미 스마티움의 앞좌석과 뒷좌석 등받이 간 거리가 36인치로, 기존 이코노미석(32∼33인치) 보다 최대 4인치가 길어졌다.


또한 비즈니스석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운용하는 항공기 중 최대 크기인 18.5인치 모니터를 장착했다.


A350-900도 대한항공이 도입하는 B787-9와 같은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동체 50% 이상에 적용했다. 이를 통한 기내 소음 감소와 습도 향상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탄소섬유 소재 사용으로 인한 기체 피로도 감소와 이에 따른 정비비용 절감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 중순께 A350-900 1호기를 시작으로 연내 총 4대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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