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쇼핑몰에 우수건강기능식품 달고 전립선 제품 매출 올린 제약사 임원 불구속

▲식약처의 단속망이 뻥 뚤렸다. 중견제약사가 4년동안 GMP마크를 무단사용해 무려 9억원어치 전립선 관련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코러스 제약에서 제조 판매하는 것으로 선전하고 있는 전립선 개선 제품 '뉴 홈런2' (한국코러스 홈페이지 켑처)

[투데이코리아=최치선 기자] 무려 4년 동안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단속을 피해 우수건강기능식품(GMP) 마크를 무단으로 사용한 벤처제약회사인 한국코러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 제약사는 4년 동안 무려 9억 원어치의 제품을 쇼핑몰과 백화점을 통해 판매해 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27일 건강기능식품에 인증받지 않은 GMP마크를 부착해 판 혐의(건강기능식품에관한법률 위반)로 한국코러스제약을 적발해 임원 김모(5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한국코러스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전립선 기능개선 식품을 위탁 제조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에 GMP마크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코러스는 한일그린팜을 통해 위탁 제조한 전립선 기능 개선 식품 '뉴 홈런2'를 판매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경찰서 담당 경찰은 "한국코러스는 이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식약처의 별도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에 GMP 마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GMP는 식품·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증하는 기준으로 식약처의 별도 인증을 받아야 부착할 수 있다.

이처럼 인증받지 않은 GMP마크를 달고 판매된 식품은 9억 원어치에 이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 입건된 김씨는 "식품을 위탁 제조하는 과정에서 법리적인 오류가 있어 GMP 마크를 사용했다"며 "고의성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등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고의성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식약처 담당부서인 건강기능식품정책과 이삼룡 사무관은 전화 통화에서 "아직 동부경찰서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해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한다"면서 "해당 제약사가 아직 어디인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사무관은 "GMP마크 심사와 발급 그리고 단속을 식약처에서 하지만 판매단속은 시군구에서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4년이나 전립선 관련 건강기능식품이 버젓이 GMP인증마크를 달고 백화점과 쇼핑몰에서 판매된 정황으로 볼 때 유사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4년 동안 GMP무단 사용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면 큰 문제다"면서 "건기식 인증 마크는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문제가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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