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매봉역, 950석 법정 주차수 68대만 확보

▲ 매봉역 2번 출구 앞에 7층, 950석 규모로 들어설 롯데시네마 공사현장

[투데이코리아=이시원기자] 950석 영화관에 주차대수 68대 규모로는 극심한 주차난, 주변 교통체증 및 불법주차 증가 등으로 인근 주민과 관람객의 불편이 예상된다. 더욱 68대 이외의 주차장 확보 계획도 없다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롯데시네마는 매봉역 2번 출구 앞에 대지면적 약 580평, 지하 3층, 지상 7층 950석 규모의 영화관 오픈을 위해 건축주와 지난해 6월부터 2031년 9월까지 약 15년간 월 임대료 2억 원에 임대차계약을 했다.

본지가 24일 강남구청 관계자와 통화한 바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 매봉역 2번 출구 앞에 들어설 롯데시네마 공사현장은 현재 강남구청에 의해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구청 관계자는 “주차대수 68대는 신축건물 면적대비(대지 약 580평) 법정 주차대수로 법적 문제는 없으나, 단지 영화관 이용자 차량 증가에 따른 소음, 야간 불빛으로 인한 주민 수면 방해, 이면도로 불법주차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어 “건축주 측에서 인근 주차장 확보를 하겠지만 현재까지 구체화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입점 예정 신축건물은 인근 울트라멤버스 아파트, 포스코트 아파트, 삼성아파트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허가를 내준 강남구청이 공사 중지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건축주는 공사중지로 인해 회복 불가능한 손해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중지명령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현재 입점예정지는 기초공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주민들 역시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다.

주민들은 “설계 도면상 보행로가 확보되지 않은 6m 이면 도로에 주차장 출입구가 설치됐다”며 “1,000석 규모에 주차대수 68대로 영화관을 방문하는 차량으로 인한 주차문제, 교통 혼잡 등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만약 1,000석 규모의 영화관이 오픈을 한다면 일 5회 상영에 5,000명, 월 30일 상영에 150,000명의 유동인구가 예상되나, 주중(약 20일) 상영관 공실 등을 고려해도 50,000명 이상은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민들의 반발에 대하여 건축주는 전체규모에서 10% 정도는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소규모(약 300석)로 극장 크기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건축주는 롯데시네마로부터 15년간 약 360억 원이라는 임대수익을 얻기 위해 공사강행 입장을 고수하며, 정상적으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롯데시네마는 임차인 입장에서 난감하다는 반응뿐이다.

롯데시네마는 지난해 6월부터 2031년 9월까지 약 15년간 건물 신축을 조건으로 先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오히려 건축주와 주민들이 해결할 문제라며, 입점이 철회된다면 시행사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신축건물이 교통영향평가 심의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주차장 확보 방안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15년이라는 장기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롯데시네마의 무모한 업무 진행의 문제도 있다.

한편 매봉역 롯데시네마가 오픈한다면 코엑스 메가박스(3,000석), 압구정 CGV(1,030석)에 이어 강남구에서 세 번째로 큰 상영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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