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4기 지방자치 시대의 첫발에도 양극화의 바람이 불었다. 3일 전국 광역·기초단체장들은 일제히 취임식을 열고 앞으로의 지역 성공적인 지역발전을 기원했다.

대부분의 지역단체장들은 12년째에 접어든 풀뿌리시대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간소하고 의미있는 행사로 취임식을 한 뒤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시행사로 주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우택 충북지사는 화려한 취임식으로 입길에 올랐다. 정 지사는 이날 오전 취임식을 하면서 4천여만원을 썼는데, 도청 광장에 대형 철재 조립식 천막을 치고 청주시내 7곳에 취임 경축탑을 세우는 데만 2500여만원을 썼다. KBS 아나운서를 초청해 사회를 맡겼고 무용단의 식전 축하 공연, 공군 군악대 연주, 펼침막 등을 설치해 호화스런 취임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충북에서 그리 멀지 않은 충남도청은 신임 이완구 지사의 뜻에 따라 취임식 경비가 초청장 발송과 현수막, 유인물 제작 등에 쓰인 2백여만원만 사용됐고 진행시간도 30분만에 간소하고 조촐하게 치러 대조를 보였다.

이에 대해 충청북도 측은 행사에 참석한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도청 광장에서 취임식을 치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든 최소의 경비라고 밝혔다.

디지탈뉴스 :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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